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

페이융 지음·허유영 옮김/ 유노북스

<육조단경>은 중국 선종의 제6조로 동아시아에 선의 황금기를 연 혜능스님의 자전적 일대기와 법문으로 구성됐다. 조사어록 가운데 유일하게 ‘경’이라고 불리는 선불교 최고의 고전으로 꼽힌다. 중국의 대표적인 불경연구가 페이융은 지난대 교수는 <육조단경>의 지혜를 담은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을 통해 “매 순간 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것을 즐기면서 인생을 살면 불안감은 저절로 해소된다”고 조언한다.

앞서 <금강경>과 <반야심경>의 지혜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준 저자는 “<육조단경>은 불안하기에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사고방식과 인생을 사는 태도를 바꾸어 보라”고 일러 준다. “자기 마음속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한마디가 천 년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육조단경>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혜능스님은 까막눈에 나무꾼 출신이지만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깨우쳤다. 모든 외부 현상도 우리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에 나타난다. 모든 상황, 모든 감정이 사실 우리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불안감 역시 우리 마음이 흔들리기에 나타난다. 결국 불안하지 않으려면 불교의 교리처럼 ‘자기 본마음으로 돌아가’ 흔들리는 마음을 스스로 붙잡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에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기다리지 말고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그만두라. 지금 당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길을 걸으라. 이것이 바로 혜능스님이 전하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히 사는 일이요, 불안해하지 않고 삶을 살아갈 단 하나의 확실한 방법이다.”

더불어 저자는 깨달음을 얻는 법도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저 이것저것 구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으면서 일상생활에 충실하기만 하면 된다. 지식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혜가 중요하다. 이렇게만 한다면 누구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육조단경은 이렇듯 사고방식과 인생을 사는 태도, 그리고 자유에 관한 책”이라며 “천 년을 넘게 이어 온 혜능의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얻는 길을 알려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마음으로 돌아가서 마음이 주체가 되도록 하라는 간단하지만 근본적인 <육조단경>의 지혜를 실천한다면,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고 언제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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