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 종단개혁 등을 주장하며 24일 넘게 단식 중인 설조스님이 대중목욕탕에서 목욕하는 것을 목격했다. 사진은 대중목욕탕에서 걸어나오는 설조스님 모습.

본지, 설조스님 대중목욕탕서 40여분간 목욕 포착
목욕탕 관계자 “최근 자주 왔었다”
전문의 “혈압 강하 등 매우 위험… 상식적으로 이해 어렵다”

현재 서울 종로구 우정공원에서 종단개혁 등을 주장하며 24일간 단식을 하고 있는 전 불국사 주지 설조스님이 대중목욕탕에서 반신욕 등 목욕한 것을 본지가 목격했다. ‘88세’ 고령의 나이에 단식 상태에서 한 반신욕 등 목욕이 건강에 무리가 없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설조스님은 지난 7월13일 서울 인사동길의 한 남성 전용 사우나에서 오전11시20분부터 약 40여 분 간 목욕을 했다. 조계종을걱정하는스님들모임 실무위원 도정스님과 동행했다. 탕 안에 있던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설조스님은 온탕에 걸터앉아 반신욕을 10여 분간 했으며 다른 이의 별 다른 도움 없이 혼자 목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중목욕탕 관계자 증언에 의하면 설조스님과 도정스님이 이 날뿐만 아니라 최근 자주 이곳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목욕을 하고 난 뒤 나온 설조스님의 모습.

<불교닷컴> 7월8일자 보도에서 설조스님의 주치의 이보라 녹색병원 내과 의사는 “근 쇠약, 칼슘 부족으로 골절 우려가 예상된다”며 “또 숨이 차고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부정맥 빈도가 늘고 있다”고 설조스님의 건강상태를 말했다. 그렇다면 설조스님이 이런 상황에서 사우나를 하는 것이 가능한지 동국대학교 의료원에 전문의 소견을 의뢰했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설조스님이라 지칭하지 않은 채 아흔에 가까운 나이에 20여 일 넘게 단식을 하고 있는 상태라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학교병원 의료원 소속의 한 전문의는 “20여 일 넘는 장기간 단식으로 인한 탈수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체내 전해질에도 이상이 생겼을 위험성이 있으므로 입욕이나 사우나 반신욕 등은 매우 위험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혈관 확장으로 인한 혈압강하의 위험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종합하면 고령자가 장기간 단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욕 사우나를 하는 것에 대해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다만 이 전문의는 직접 진찰하고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의학적 소견을 말하는 것이 다소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목욕을 하고 난 뒤 나온 설조스님 모습.

한편 이날 설조스님은 건강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아직 견딜만하다”고 답변했다. 사우나에 온 목적에 대해서는 옆에 있던 도정스님이 “씻고 관장하러 왔다”고 대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명 ‘출·퇴근 단식’에 대해서는 “그런 질문을 한 사람에게 확인해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설조스님은 “불교신문은 신문이 아니야”라며 더 이상의 인터뷰는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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