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사찰 속한 지역 서로 달라 
지자체ㆍ문화재청 총괄 어려워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등 7개 사찰로 구성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지난 6월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3번째 세계유산으로 기록됐으며 세계적으로는 1080번째라고 한다. 1700년 한국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는 불교계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경사스런 일임에 틀림없다. 세계인이 한국불교와 우리 전통문화가 갖고 있는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산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조계종은 물론 외교부와 문화재청, 시군구 관계자들이 오랜 시간동안 애썼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학계 전문가들로 이뤄진 전문위원들도 마찬가지다. 덕분에 ‘산사’가 세계유산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기쁨을 충분히 만끽했다면 이제는 유지 보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세계유산위원회가 권고한 4가지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켜야 할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의 종합정비계획 마련과 함께 건물 신축 시 세계유산센터와 사전에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단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7개 사찰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구를 빠른 시일 내에 설립해야 한다. 7개 사찰이 속한 지역이 달라 어느 한 지자체가 그 역할을 담당하거나, 문화재청이 총괄하기도 어렵다. 결국 그 역할은 조계종이 맡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7개 사찰 관리 운영을 선점하려는 단체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등재신청서에 밝힌 조계종을 중심으로 통합관리하겠다는 계획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세계인과 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한다. 

통합기구는 7개 산사의 학술연구, 보존관리, 홍보 등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사찰과 지자체,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해나가는 일을 책임져야 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일도 어렵지만, 그 가치를 유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예경의 공간, 수행의 공간, 생활의 공간으로서 산사가 보존 관리되려면 종단 노력과 함께 문화재청과 지자체, 전문가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불교신문3408호/2018년7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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