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당 무산대종사 49재 봉행

설악당 무산대종사 49재가 7월13일 신흥사 설법전에서 거행됐다.

지난 5월26일 원적에 든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제3교구본사 신흥사 조실인 설악당 무산대종사의 49재가 오늘(7월13일) 오전10시 신흥사 설법전에서 거행됐다.

명종 5타로 시작된 열린 이날 49재는 종사영반과 헌다, 추도법어, 병석스님의 조시 낭독, 무산스님 생전 육성법문, 인사말, 삼배, 소대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중생이 없는데 부처가 어디 있냐. 육도만행을 실천해 부처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무산스님의 생전 법문이 설법전에 올려 퍼지자 49재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합장인사를 올리며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실현해 나갈 것을 서원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스님이 추도법어를 설하고 있다.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스님은 추도법어에서 “돈오일성에 산하가 무너지고 한번 발길질에 비처의 바다가 뒤집어진다”면서 “손끝으로 온 우주를 자유롭게 부리고 입으로 백억화신을 토해낸다. 누가 자루 없는 금강보검을 잡을 것이며 줄 없는 거문고로 무생을 노래할 것인가”라고 설했다.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은 인사말에서 “이제 저를 비롯한 3교구 사부대중에게는 큰스님의 가르침을 잘 이어가고, 큰스님의 공덕을 잘 기리는 일들이 숙제로 남아 있다”면서 “큰스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가르침과 공덕을 받들어 가도록하겠다”며 문도대표로서 감사인사를 건넸다.

무산스님은 지난 5월26일 승납 62년, 세납 87세의 일기로 신흥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스님은 불교신문 주필, 신흥사 주지 및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종단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속명이자 필명인 ‘오현스님’으로도 잘 알려진 시조 시인으로, 한글 선시의 개척자로 꼽힌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해 만해대상, 만해축전을 개최하는 등 포교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쌓았다.

한편 이날 49재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스님과 원로의원 성우 성타 원행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스님, 직지사 주지 웅산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성문스님, 화암사 회주 정휴스님, 구룡사 회주 정우스님 등 500여 명의 스님들이 참석해 스님의 속환사바를 기원했다. 

또한 이수성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신달자 시인 등 무산스님과 인연 있는 500여 명의 재가불자가 참석해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되새겼다.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이 문도대표로 헌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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