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전통수행법인 참선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릴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의 시작을 알리는 법석이 열렸다. 조계종립선원 봉암사와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원회는 12일 문경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현장에서 1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치사를 통해 “수많은 생명들에게 지혜를 전하고, 자비가 넘치는 종합수행도량이 될 것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25년 전 쯤 봉암사에서 3년 정도 수행했었는데 함께 정진했던 스님들과 이곳에 종합수도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는데, 오늘 그 염원이 실현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禪)은 깨달음으로 가는 가장 소중한 길이요, 중생 마음을 부처로 바꿀 수 있는 의식의 혁명이다. 이 선을 선양하기 위해 수많은 스님들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 무사히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문경세계명상마을 상임추진위원장 의정스님도 21세기 대안사상인 선(禪)을 통해 정토세계를 구현할 것을 다짐했다.

위원장 의정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선수행을 통해 인간 탐욕을 벗겨내고 상실했던 본성을 되찾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포교”라며 “한국 선원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는 봉암사와 세계명상마을을 중심으로 간화선 세계화와 한국불교 부흥을 위한 초석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도 하안거 결제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명상마을 기공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한 사부대중을 위해 법문을 했다.

적명스님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평화정착 문제는 온 국민의 화두가 됐다”며 “동북아의 평화, 세계평화 구현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이때, 차별과 다름을 넘어 하나의 세계를 지향하는 불교의 가르침을 구현해 낼 명상마을 건립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문경세계명상마을은 한국 선불교 중심으로 꼽히는 봉암사 앞에 참선 수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종합 선불교 체험 도량이다. 12만㎡ 대지 위에 300명을 동시에 수련, 교육할 수 있는 연면적 1만1000㎡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1단계로 올해 말까지 진입도로, 종합안내센터인 웰컴 센터가 완공된다. 이어 명상실과 숙소, 무문관, 토굴, 각종 편의시설, 걷기명상 코스 등이 오는 2021년까지 건립된다.

이날 기공식 현장에는 기공식 현장에는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수좌 적명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월암스님, 포항 보경사 주지 철산스님, 직지사 부주지 혜경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전 대표 정찬스님, 법주사 선원장 수원스님, 종단불사 총도감 현고스님, 건봉사 회주 도후스님, 불교신문사장 초격스님, 참불선원장 각산스님, 고윤환 문경시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경 세계명상마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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