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스님에 협박 문자 보내
총무원 홍보국 "설조스님 단식 정치적 이용하려는 것"…김 대표 "다음날 오전 사과"

“설조스님 입직(적)하시면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될 거예요. 피하고 싶으면 지금 피하세요. 용서를 두지 않을 것입니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회원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김형남 변호사가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스님에게 위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실상 협박으로, 설조스님의 단식을 빌미로 종단파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도 읽힐 수 있는 내용이다.

문자는 지난 7월11일 오후 11시경 스님의 휴대폰으로 발송됐다. 조계종 기획실 홍보국은 오늘(7월12일) 입장문을 내고 “김형남 대표의 이러한 문자는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겉으로는 설조스님의 단식을 지지동조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설조스님의 입적을 기다리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숨은 의도를 드러낸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칭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의 상임대표이자 국정원 결탁의혹 매체인 불교닷컴 공동대표인 김영국 씨는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설정스님 사퇴하시라 전해주세요’라는 협박성 문자를 스님들에게 보내 파문이 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설조스님의 단식조차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한편 스님들에 대한 협박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김형남 대표는 사부대중 앞에 공개 참회하고 모든 책임을 지길 바라며,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관련 단체들은 김형남 대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실장 일감스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종단을 파괴하겠다는 협박으로 받아들여져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며 “무엇보다 설조스님의 단식정진을 스님의 건강이나 종단의 발전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져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자메시지 발송과 관련해 김형남 변호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날 오전 다시 문자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사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