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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9.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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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동양화가' 설악산을 마음에 품다진희란 작가, 26일까지 갤러리한옥서 설악산 산수화展
설악동 전경. 33x50cm 순지에 수묵담채.

설악산 명소 산사이야기 담은
담경(談景)기법 작품 20여점 전시
“산에서 얻는 정취와 추억
서로 공유하길 바란다“

산의 모습은 변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같지 않다. 하나의 산수화를 보아도 어떤 사람은 산수 속에 있는 산을 오른 경험을 떠올리면서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산수에는 이런 오묘한 매력이 있으며, 사람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펼치게 하는 광활함이 있다. 한 젊은 작가가 신흥사와 계조암, 울산바위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설악산을 한 폭의 산수화로 품어냈다.

서울 종로 갤러리한옥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설악산의 명소와 산사를 이야기가 있는 형식의 담경(談景) 기법으로 ‘설악산, 산수화 진희란 초대전’을 연다. 초대작가는 갤러리한옥에서 개최한 2018년 청년작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진희란씨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진 작가가 수묵담채 선염과 부감법 등의 전통산수기법을 응용한 작업으로 설악산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대표적인 작품인 ‘천당폭도’는 설악산 천불동계곡의 끝에서 맞이하는 폭포를 그린 작품. 작가는 그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주변이 큰 절벽으로 감싸여 있어서 폭포소리는 하늘로 울리고, 나는 폭포소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천당폭포로 가는 길은 굽어 가지 않고 폭포로 향해 쭉 뻗어 있었고, 전망대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며 폭포를 바라봤다.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에 그곳에서 가만히 폭포를 보니, 폭포에서 겹겹이 떨어지는 물결과 폭포의 끝에서 요란하지 않게 잠기는 하얀 물거품과 깊고 진한 옥색 빛의 담이 보이고, 담 넘어 흐르는 계곡은 짧게 바위를 치며 굽이쳐 내렸다. 그러고 하늘을 보니 내가 낮아서 작게 보이는 건지 원래 작은 건지 가늠이 안가는 나무로 울창한 바위 숲이 폭포 절벽 프레임 안에 담겨 있었다. 하늘은 폭포 위의 공간만 보이고, 주변이 절벽으로 감싸 그 끝에 깊은 폭포가 떨어지니, 천당폭포란 이름이 정확한 듯싶다. 이 느낌을 살려 그려보았다.”

천당폭포. 122x47cm 순지에 수묵담채.

진 작가는 산에서 여운을 얻고 그 여운을 작품에 담아냈다. 그의 그림을 감상하는 이는 작품 속에서 산을 보며, 동시에 산 속에서 받은 여운(감흥)을 들여다보게 된다. 간접적인 경험으로 얻기 힘든 이야기를 담기 위해 작업과 산행을 항상 병행했다.

그는 “주변의 산을 오르며 이상적 산수를 그리기 위한 여운과 감정을 얻는다”며 “산의 아름다움과 경외감을 알아갈수록 현실 같으면서 한 편으로는 이상을 뛰어넘는 풍경의 모습을 상상한다”고 했다. 이러한 그의 경험과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 관람객과 상호공감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진 작가가 추구하는 산수화의 방향이다.

진 작가는 지난 몇 년간 설악의 계곡, 설악의 능선, 설악의 바위를 사시사철 바라보며 겪은 경험과 감흥을 가지고 ‘담경(談景)’의 설악을 그렸다. ‘담경’은 이전부터 본인 작업의 개념으로 풀이하면 ‘이야기가 있는 산수’다. 산에서 자신만의 이야기(경험)을 얻어 그 이야기가 산수 구성에 주가 되는 것이 담경이다. 의미와 표현은 진경(眞景)과 다르지 않다. 진경을 이해하기 쉽게 ‘담경’이란 단어를 만들었고, 산수화를 더 깊게 파고드는 작업을 했다.

작가는 이러한 ‘담경’을 갖고 설악을 오르내린 이야기(경험)를 일기처럼 설악의 모습과 지나온 흔적을 작업에 담았다. 설악은 다채롭고 웅장했다. 어디에 눈을 두느냐에 수 십가지의 감상이 나올 수 있었다. 기후에 따른 능선과 계곡의 모습, 둥글고 뾰족하고 기이한 암봉, 산속에 있는 사람의 흔적인 사찰과 산장과 등산객, 산길 등 대상도 다양했다. 설악을 보고 경험한 인상(기억)이 작가의 머릿속에 재배치되어 한 시야에 모두 담겨지면서 설악인 동시에 설악을 닮은 산수화가 만들어졌다.

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이 작업을 통해 설악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아련함(그리움)을, 그러지 않은 사람에게는 동경과 새로움을 느끼게 하여 사람들이 산에서 얻는 정취와 추억을 서로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희란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6년 서울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담(談)산수화 개인전과 서울 갤러리 한옥에서 북한산 산수화 개인전을 열었고 2013년 서울 영아트갤러리에서 젊은기수전 등 20여회의 단체전을 연 유망작가다.

청봉설악길. 25x50cm 순지에 수묵담채.
천불동 계곡. 40X99cm 순지에 수묵담채.
울산바위. 30X78cm 순지에 수묵담채.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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