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정리해고 30번째 희생자 고 김주중 씨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 쌍용차 해고노동자 중 
30번째 희생자 분향소 찾아 극락왕생 발원
“절망 말고 끝까지 힘내야” 
용기와 위로의 메시지 건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최근 30번째 희생자가 발생하며 또다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쌍용자동차 노동자 대량해고와 관련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오늘(7월11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정리해고 30번째 희생자 고(故) 김주중 씨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총무원 사회부장 진각스님, 사업부장 승원스님, 총무국장 선웅스님, 기획국장 지상스님 등 교역직 스님 20여 명과 함께 분향소에 방문했다. 엄숙한 표정으로 희생자 김 씨의 영정에 헌화를 한 총무원장 스님은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특히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축원의식을 직접 봉행하며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왼쪽)은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의 손을 어루만지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상주역할을 하며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의 손을 어루만지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10여 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절대로 용기를 잃거나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힘을 내야 한다”고 다독였다. 또한 “각계각층에서 많은 관심과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결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김득중 지부장은 “10년 째 가족과 동료를 떠나보낼 때마다 너무나 힘이 들고 아프다”면서 “그럴 때마다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주고 용기를 건네줘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울러 “이제 31번째 죽음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크다”며 “(총무원장 스님이) 정치권 등에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에서도 더 이상 아픔이 지속되지 않도록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화답하고 김 지부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며 힘을 불어 넣어줬다.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총무원 교역직 스님들이 쌍용차 사태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모습.

한편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9년 사측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노동자 약 3000여 명을 대규모 정리해고하며 촉발됐다. 반발한 노동자들은 70m 굴뚝 위 고공농성, 단식, 평택공장 점거 등의 투쟁을 펼쳤다. 

이후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며 개선하는 듯 보였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종단은 그간 3000배 및 10만배 기도, 24시간 철야정진 등으로 힘을 보탰다. 이런 적극적인 노력에 힘 입어 지난 2015년 12월 노사는 해고자 복직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2017년 상반기까지 평택 쌍용차 본사 정리해고자 150여 명, 희망퇴직자 1600명을 순차 복직시키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회사 상황도 흑자로 돌아섰지만 아직까지 120여 명의 노동자들이 복직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6월27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해고 노동자인 김주중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김득중 지부장 등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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