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전문가들조차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남북 갈등과 북미 갈등이 해소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면서, 대결과 갈등 구조를 끝낼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 향후 정세가 순항한다면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북한에 많은 사찰들이 있기 때문에 불교계도 굉장히 바빠질 것이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사진>은 재가불자 지도자 모임인 불교포럼이 11일 오전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에서 개최한 제29차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이 전 장관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앞으로 남북경협 시대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핵심코드는 과거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듣기 어려웠던 ‘신뢰구축’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풀어나갔다. 이 전 장관은 “지금까지 북한 지도자들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고 체제안전 보장책으로 핵무기를 만들었다”며 “국제사회에 강력한 제재와 압박 속에 나라는 빈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김정은 시대는 다르다. 능동적이고 과거 시대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선대처럼 살 수도 있지만 체제안전을 보장해주면 핵을 포기하고 고도로 성장한 경제부국을 만들 수 있다는 신 국가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미국과 북한 사이에 신뢰라는 코드가 형성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앞으로 정세 변화가 순항 시 남북경협 중심의 북방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한 대외 교역 및 투자에 바탕을 둔 고도경제 성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앞으로 “현재 한반도에서 분명한 것은 곧 남북경협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라며 “북한도 경제적으로 우위요소가 많기 때문에 돈 대준다는 식의 발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상생의 지점을 찾고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고속철도를 타고 가는 시대가 열려야 한다. 그런 시대를 위해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포럼에는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이사장 자광스님, 총장 보광스님,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조계사 부주지 담화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김상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회장, 이진호 동국대 의료원장등이 참석했다.

김동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깨어있는 불자라면 이해하고 있어야 할 주제여서 이종석 장관을 초청하게 됐다. 최근 새로운 4기 출범했는데 앞으로 불교포럼 활동에 많은 분들의 동참 협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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