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탄자니아 보리가람대학 학생들 모습. 학생들의 옷차림을 보면 어떤 날씨인지 알 수 있으시겠죠?

한국의 가을처럼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가득한 이곳은 탄자니아입니다. 이 곳에 오기 전 아프리카를 생각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시원하고 좋은 날씨에서 살게 될지는 몰랐었습니다. 아마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도 ‘아프리카’하면 뜨거운 태양과 더위에 지친 사람들 그리고 바짝 마른 땅 등을 떠올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여러분들에게 제가 이곳에 와서 깨졌던 아프리카 이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특히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아프리카 중 탄자니아, 그 안에서도 다르에스살람이라는 도시 안에서 겪은 것들을 중심으로 적었습니다. 

첫째, 이곳은 매일 덥지 않습니다. 이 곳 탄자니아는 여름과 겨울 이렇게 두 계절이 있습니다. 겨울이 있다는 것은 알고 왔지만 아프리카의 겨울이라 해도 영상 10도를 넘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람들만 춥다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외투 하나 챙겨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을 후회하게 될 때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두 달 만에 찾아온 탄자니아의 우기와 그 우기가 지나고 찾아 온 이 곳의 겨울은 추웠습니다. 한국에 있는 전기장판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둘째, 이곳에서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이건 제가 가지고 있던 아프리카에 대한 부끄러운 편견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아프리카를 보여줄 때 항상 벌거벗은 사람들이 영상 속에 있었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편견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위에 본인 스스로 옷을 벗어 던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벌거벗고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곳의 천은 화려한 무늬와 색감을 자랑하고 있어 모두가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셋째, 이곳에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습니다. 거리가 좀 있고 한국에서처럼 가고 싶을 때 자유롭게 갈 수 있지는 않지만 이곳에도 마트나 쇼핑센터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올 때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짐의 대부분을 생필품으로 채워 왔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곳에서 파는 제품들은 사용하느라 여전히 짐 가방 속에 한국의 생필품이 그대로 있습니다.

어떠셨나요? 이 곳에서 아프리카의 새로운 점도 발견하고 느끼고 보고 들으면서 변화된 저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제 안에서 무엇이 변했는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불교신문3407호/2018년7월11일자] 

김지애 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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