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이 대웅전에서 연꽃 헌공의식을 올리고 있다.

연꽃축제 개막…9월초까지

종단을 대표하는 서울 도심의 조계사와 봉은사가 연꽃세상으로 거듭났다. 조계사와 봉은사에 연꽃향기 가득한 연화장세계가 활짝 열린 것.

서울 조계사는 지난 7일 ‘나를 깨우는 연꽃 향기’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헌공의식을 봉행했다. 대웅전에서 부처님전에 연꽃공양을 올리는 헌공으로 연꽃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일주문부터 백송과 대웅전, 탑 주변에 놓인 500여 연꽃화분에 주지 지현스님은 법성게를 염송하며 일일이 발원이 담긴 꼬리표를 달았다. 도량을 연화장세계로 바꾼 시주자들의 공덕에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지현스님은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연꽃처럼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불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축원했다. 또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으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 불자들이 아름답게 사는 법”이라고 당부했다.

조계사는 지난 7일 '나를 깨우는 연꽃 향기' 연꽃축제를 개막했다. 도량 곳곳에 놓인 500여 연꽃화분으로 조계사는 온통 연꽃세상을 이룬다.

꽃망울을 터트린 화분은 아직 많지 않다. 7월말 정도에야 몽울진 꽃송이들이 하나둘 피어난다. 한낮의 태양에 향기를 가득 머금었다가 선선한 저녁바람에 향기를 내뿜는다. 비로소 조계사는 연꽃향기 가득한 연화장세계가 될 것이다. 연꽃화분 주변으로는 조계사 사진작품들이 전시된다.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 조계사를 아름답게 수놓았던 모습들을 담은 사진전 수상작 23점이 연꽃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봉은사는 하루 뒤 축제의 문을 열었다. 지난 8일 백중기도 입재와 함께 도량을 장엄한 연꽃세상의 축제를 개막했다. 진여문에서 법왕루까지 가득 메운 연꽃은 연밭을 지나 도량으로 들어서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꽃이 만개하면 도심 속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봉은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봉은사 연꽃축제는 한여름밤 산책과 데이트를 즐기는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울을 벗어나 드넓게 펼쳐진 공원 같은 분위기에 경내 곳곳에 설치된 조명과 어우러져 단아한 자태를 뽐내는 연꽃이 더해져 찌든 삶으로부터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주지 원명스님은 “백중기도 기간 동안 도량을 장엄한 연꽃과 같이 청정한 몸과 마음가짐으로 49일 동안 정성스럽게 기도하는 도량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사와 봉은사 연꽃축제는 오는 9월초까지 계속된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이 연꽃화분 시주자의 이름고 발원이 담긴 표지판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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