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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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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 의지는 좋다...다만, ‘기술’을 길러라‘화쟁위원회 8년의 발자취’ 토론회 현장
화쟁위원회가 지난 8년의 활동을 평가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유관단체 연대'와 '전문성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지난 8년간 우리사회 가장 첨예한 갈등 사안을 중도정견의 입장에서 해결하려 힘썼던 화쟁위원회의 활동을 평가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는 지난 5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화쟁위원회 8년의 발자취, 나아갈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단순히 성과만을 드러내지 않고 교계 내외 전문가의 시선으로 한계를 짚어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갈등하고 불신했던 당사자들
대화석상 이끌어 내는 성과 내
정체성 미비, 낮은 인지도는
지난 8년간 화쟁위 한계로 꼽혀

“아직 할 일이 많이 쌓여있다”
유관단체 연대· 전문성 강화만이
앞으로 화쟁위원회 나아갈 길

기조 발제자로 나선 정웅기 생명평화대학 운영위원장(화쟁위원)은 우선 쌍용자동차 노사갈등 중재, 4대강 사업 등 그간 화쟁위원회가 활약한 30여 개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화쟁위원회는 중재상황에서 어느 한쪽에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생명의 고통’과 ‘공동체 전체 이익’이라는 시각에서 문제를 풀어왔다”면서 “불신의 골이 깊어 대화조차 거부했던 당사자들이 한 장소에 앉아 토론하고 합의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실마리를 각 상황마다 제공해 준 점”을 결실로 뽑았다.

김주일 한국갈등해결센터 공동대표(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도 직접 갈등 현장을 찾아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했다. “화쟁위는 각종 다툼의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판을 정리해주는 ‘어른의 역할’을 했다”며 “화쟁이라는 한국적 의미를 가진 갈등해결의 문화를 우리 사회에 던져준 것은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직까지 정립하지 못한 정체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창곤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장(화쟁위원)은 “사회적 현안 갈등을 다룰 때는 존재감이 있었지만 종단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수렁에 빠지고 길을 잃은 모습을 보여 종단 일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화쟁위원회가 모든 일을 다 다룰 순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잘하는 일 위주의 정체성을 재정립 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홍준형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화쟁위원회의 낮은 인지도를 꼬집었다. “지속되는 혼란 속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어딘가 도움을 요청할 때 과연 화쟁위원회를 떠올릴 수 있을까”라며 반문한 홍 교수는 “화쟁위원회가 많은 활동은 했지만 일반 시민들과 직접적인 교류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우리 일상에서 그리고 지역 곳곳의 평화를 위해 할 일이 많이 쌓여 있다"라는 말로 나아갈 길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지난 8년을 마무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화쟁위원회에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제언을 덧붙였다. 홍 교수는 “갈등해결의 전문적 기술을 길러 불교를 넘어 화쟁사상을 확산해 가야 한다”며 “위원회 구조 내에 전문가 영역을 확장하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유관 단체와의 연대도 중요한 향후 과제로 꼽혔다. 변진흥 전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은 “갈등해결의 길은 자신을 실제로 희생하는 불태움을 통해 진행돼야 한다”며 “그 길을 함께 걷는 단체들과 함께 결합하고 힘을 합쳐 우리 사회를 정화하는 선구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통 없는 자리를 떠나서 화쟁위원회가 설 자리가 있겠는가?” 화쟁위원회 시작을 ‘고통’이라고 정의한 위원장 도법스님은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과 일상 속 평화를 위해 화쟁위원회가 할 일이 많이 쌓여 있다”라는 말로 나아갈 길을 정리했다.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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