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8월까지 ‘장욱진 · 노은님’전 개최

장욱진의 작품 '기도'.

직관을 통한 단순한 예술세계가 선(禪) 세계와 상통하고 있는 장욱진의 그림과 응축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재독화가 노은님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관장 변종필)은 오는 8월 26일까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 ‘SIMPLE 2018 : 장욱진 · 노은님’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화가 장욱진(1917∼1990)이 평생에 외친 “나는 심플하다”로 대변되는 심플정신과 불교의 선적인 세계가 담긴 작품과 독일 표현주의의 강렬한 형태와 동양의 명상법을 통해 응축된 단순함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노은님 작가의 작품 37점이 선보이고 있다.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근 ·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인 장욱진은 서양화가였지만 선화(禪畵)풍의 작품도 여럿 남겼다. 그는 불자였던 부인을 보살상으로 표현한 ‘진진묘’를 비롯해 ‘달마도’, ‘팔상록’ 등 불교와 관련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장욱진은 양산 통도사에서 경봉스님으로부터 선시를 배우기도 했으며 ‘비공(非空)’이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다. 중광스님과 교분을 가졌던 그는 ‘공양’, ‘심우도’ 등 불교적 서사 그림도 그렸으며 다수의 도자기도 남겼다. 이번 전시에는 일원상이 그려진 ‘기도’라는 작품을 비롯한 불교적인 사유가 담긴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장욱진의 그림세계에 대해 이인범 상명대 조형예술학과 교수는 “사물의 영역이나 속세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날아올라 선(禪)을 거쳐 선(善)에 이르는 개달음의 영역으로 먹과 도자기 그림이 위치하는 곳은 전이와 해탈을 향해 떠나는 길목으로 본다”고 평했다.

함께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 노은님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1970년에 독일로 이주해 국립 함부르크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후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1990년에는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임용된 후 2010년 정년퇴임했으며 내년 11월에는 독일 남부 미헬슈타트시립미술관에 영구전시실을 개관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활동을 언급하며 “나는 고요와 고독 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자기를 한 곳에 세워 놓고 감각을 다스려 정신을 집중해 마음을 모아 그림을 그린다”고 밝혔다.

노은님의 작품 '하늘의 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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