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뉴욕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

“현지인들을 위한 법요집 제작이 무엇보다 먼저 진행돼야 합니다.”

지난 6월24일 찾아간 뉴욕 원각사에서 30여 년간 미국 땅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해 매진 중인 주지 지광스님<사진>에게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방법을 물어보자 대답은 의외로 간결했다. 원론적인 내용이 아닌 실제 해외 포교에서 필요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법회에 참석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법당 안에 비치된 법요집입니다. 그러나 영어로 번역된 것이 없을뿐더러 번역하더라도 한국어 발음 그대로 번역할 것인지 또 어려운 불교적 용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명상으로 시작된 불교에 대한 관심을 호감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이 쉽게 불법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스님은 현재 미국 내에 있는 중국과 티베트 불교 등의 현황을 언급하면서 “한국불교는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에 진출한 시기도 늦고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단기적이고 이벤트적인 종단의 현 해외포교 방법으로는 현지인들에게 진정 다가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지속적이고 꾸준한 포교 전략에 방점을 찍어야 된다는 게 스님의 입장이다. 또한 해외 포교를 하긴 위해서는 그 나라의 정서적인 면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하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장벽에 부딪치지 않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많은 불자들의 정성으로 진행되고 있는 원각사 대작불사를 원만히 회향해 전 세계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쉼을 줄 수 있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스님은 “소임을 맡은 이 자리에서 꾸준하게 불법 포교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불교신문3406호/2018년7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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