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 입장문 발표

서울 불광사가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홍스님<사진>이 오늘(7월3일) 입장문을 통해 “불광사 창건주로서 ‘불광’을 지키겠다”고 피력했다.

지홍스님은 불광사의 화합과 안정을 기대하며 지난 6월4일 회주 소임을 내려놓고 6월12일 문도회를 떠났지만 최근 불광의 모습은 법은 사라지고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불신하게 만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지홍스님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불광을 구하고 ‘세상의 빛 불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창건주로서의 소임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

특히 지홍스님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들이 사자상승이라는 한국불교의 전통과 종헌종법을 무시한 채 의혹만 앞세우고 미혹한 언설로 대중을 현혹시켜 나간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미혹한 언설의 대표적인 사례로 ‘불광사와 불광법회는 별개다’ ‘불광사의 최초의 사원 헌공자는 불광법회다’ ‘광덕스님으로 하여 대각회에 등록한 것으로 보는 것이 실체에 부합한다’ ‘사회법으로 본다면 창건주 권한은 법주 또는 회주스님들께 명의신탁하였다’ 등을 손꼽았다. 이같은 미혹한 언설에 대중은 판단력을 잃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게 지홍스님의 판단이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광덕스님의 전법정신을 계승해 정법으로 불광의 미래를 지키겠다고 서원했다. 고단한 선택이 되겠지만 개인의 안위보다 불광의 미래를 위해 가시밭길을 선택하겠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반드시 불광을 안정과 화합의 공동체로 되돌려 놓겠다. 전법도량의 모범이라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겠다”면서 “여러분들의 슬기로운 판단과 성원이 불광이 세상의 빛으로 타오르게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래는 지홍스님의 입장문 전문.

‘세상의 빛’ 불광을 지키겠습니다.
창건주의 책무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소납은 2004년 불광 회주로 취임한 이후 10년에 걸친 불광사 중창불사를 원만하게 회향했습니다. 중창불사의 원만회향과 함께 2015년에는 제2불광운동 선포식을 갖고 불광이 나아갈 미래비전을 설정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불광사의 중흥은 물론, 불광사를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전법도량으로 우뚝 서도록 했습니다. 전법에 대한 서원과 확고한 리더십이 없었다면 오늘의 불광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성과는 불광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단결해 한 마음으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성과입니다.

그러나 지난 6월 4일 저는 자랑스러운 불광의 회주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저는 회주 직을 내려놓으면서 “불신과 오해가 저의 부덕함에 기인한 것으로 자숙의 뜻으로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저를 음해하고 불광공동체의 화합을 깨뜨리는 세력에 대해서는 불광사의 중창주로서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6월 12일에는 문도회를 떠나며 “회주 직을 내려놓고 불광의 화합과 안정을 기대했지만, 대중은 오히려 서로를 믿지 못하고 비방과 모략이 횡행하고 불광의 명예가 심대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또한 “문도를 떠나는 것이 분열과 상처를 멈추는 길이며, 이 아픔이 새로운 새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주 직을 내려놓고, 문도회를 떠나면서 불광의 화합과 안정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불광의 모습은 법은 사라지고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서로를 불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불광의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자중하며 차분하게 지혜를 모아야 할 때 근거 없는 소문과 법에 부합하지 않는 대안으로 대중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불광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태도가 오히려 불광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6월 4일 회주 직을 내려놓으면서 분명하게 밝혔듯이 불광의 미래를 위해 저에게 주어진 창건주의 소임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힙니다. 그것이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불광을 구하는 길이며, ‘세상의 빛 불광’으로 거듭나게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들은 사자상승이라는 한국불교의 전통과 종헌 종법을 무시하고 의욕만을 앞세워 “불광사와 불광법회는 별개다.”, “불광사의 최초의 사원 헌공자는 불광법회다.”, “광덕스님으로 하여 대각회에 등록한 것으로 보는 것이 실체에 부합한다”, “사회법으로 본다면 창건주 권한은 법주 또는 회주스님들께 명의신탁하였다.”며 대중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미혹한 언설에 대중은 판단력을 잃고 잘 못된 길로 가고 있습니다.

저는 회주의 자리를 내려놓음으로써 불광의 화합과 안정의 기틀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음과 분노, 탐욕에 오염된 일부 사람들이 삿된 주장으로 불광의 화합과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광덕 스님의 전법정신을 계승하여 정법으로 불광의 미래를 지키겠습니다. 험난한 가시발길이 되겠지만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불광을 살리는 길로 가겠습니다.

제 한 몸 편하고자 하면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광을 일군 스승 광덕 큰스님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불광 형제들에 대한 예의도 아닙니다. 비록 고단한 선택이 되겠지만 불광의 미래를 위해 가시밭길을 선택하겠습니다. 소납 개인의 안위보다 불광의 미래가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정법과 지혜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불광을 안정과 화합의 공동체로 되돌려 놓겠습니다. 전법도량의 모범이라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꺼지지 않는 세상의 횃불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분들의 슬기로운 판단과 성원이 불광이 세상의 빛으로 타오르게 할 것입니다.

불기 2562년 7월 3일

벽암 지홍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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