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설정스님 7월 월례조회서 당부
“어느 시대 막론하고 갈등시비 있기 마련
 참고 기다리며 맡은 일 충실해 해나가면
 현재 처한 시련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2일 열린 7월 정기 월례조회에서 “오늘날 종단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시련을 잘 극복해내면 희망을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특히 종정을 지낸 동산스님이 후학들에게 늘 당부하던 감인대(堪忍待, 견디고 참고 기다리라) 정신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밝히며 가일층 정진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공연장에 모인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집행부 스님과 재가 종무원들을 향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나 사회에 갈등과 시비는 있기 마련”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괴로워할 수 있다”며 말 문을 열었다.

이어 감인대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동산스님의 ‘감인대’의 말씀을 제 생활의 하나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며 “맡은 바 일을 충실하게 감당해야 하고, 또 이를 위해서는 온갖 괴로움이나 슬픔, 난관을 참아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 “참고 기다리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총무원장 스님은 “인생에 있어서 행복의 여신과 불행의 여신은 동전 양면처럼 항상 함께 있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어떤 일이 잘된다고 해서 희희낙락할 필요가 없고, 제대로 못된다고 해서 마음에 담아두거나 괴로워하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산스님 말씀처럼) 감인대 정신은 사부대중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들이 지키고 실천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며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서정주 시인의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국화 옆에서’를 빌려 “우리 종단 또한 많은 시간을 (이런 과정을) 거쳐 왔다”고도 했다.

끝으로 “종단도 이 시련을 극복해 냈을 때 한 차원 높은 교단으로 확립될 것”이라며 “온 국민이 기대하고 사부대중이 발원하는 한국불교를 만들기 위해 가일층 마음을 다져 주시고 굳은 마음으로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월례조회는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총무부장 스님 법문,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종단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종무원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월례조회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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