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하세요 그리고 미소지으세요

타라 브랙 지음·윤서인 옮김/ 불광출판사

마음챙김 수행 정진한
세계적인 ‘불교명상가’

현실 그대로 알아차리는
다양한 명상법 소개

“내면의 참된 나 믿으며
삶 그 자체에 깨있어야”

세계적인 명상가 타라 브랙 박사가 삶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며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전하는 <호흡하세요 그리고 미소지으세요>를 펴냈다. 사진은 대중강연을 펼치고 있는 타라 브랙 박사.

“연이어 화살을 맞지 마라. 어리석은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는다고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고 한다.” <잡아함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의 괴로움이 있다. 이것을 첫 번째 화살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고통의 8할은 이 첫 번째 화살에 반응하는 두 번째 화살 때문이다. 몸이 아픈 것은 화살을 한 대 맞은 것이지만 화를 내거나 우울해 하거나 불안해하면 바로 두 번째 화살을 맞은 셈이다. 이는 자기혐오나 무기력일 수도 있다. 불안하고 조급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혐오하기도 한다. 첫 번째 화살 밑에 놓인 고통스러운 감정을 보살피는 대신, 자신을 향해 자기혐오라는 두 번째 화살을 쏜다.

그리고 이 괴로움을 지속시킨다. 주목해야 할 것은 두 번째 화살은 대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첫 번째 화살에 대한 것이다. 즉 우리가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재하는 괴로움은 없는데 반응만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는 괴로움에 괴로움을 더한다.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대표적인 불교명상가인 타라 브랙 박사가 이 같은 두 번째 화살을 피해가는 방법을 다룬 <호흡하세요 그리고 미소지으세요>를 선보여 주목된다. 세계적인 명상잡지인 영국의 <왓킨스>가 선정하는 영적 지도자 100인에 이름을 올린 저자는 미국 산타바바라에 있는 필딩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워싱턴 통찰명상 공동체를 창립했다. 35년 넘게 위빠사나(마음챙김) 명상 수행하며 후학을 양성해 왔으며, 서양의 심리학과 동양의 불교명상을 결합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으로 큰 공감과 위로를 줬다. 더욱이 앞서 펴낸 첫 번째 저서 <받아들임>은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번에 나온 책 역시 출간 즉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동시 번역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자는 먼저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삶의 고난에 대해 이야기한다. 임종을 앞둔 남편을 간병하는 아내, 갈등하는 부부, 육아로 지친 엄마, 암 투병의 외로움과 고통, 사랑받지 못한 어린 시절의 상처로 괴로워하는 사람들, 알코올 중독, 성적 무능에 대한 공포,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 서로 불평하고 비난하는 가족, 끊임없는 자기혐오, 통제되지 않고 폭발하는 분노,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소통하지 못하는 수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직업과 외모로 인한 차별과 열등감에 이르기까지 현대인들이 한번쯤을 겪어봤거나 현재도 고통 받고 있는 여러 사례를 담았다.

이런 고난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 분노와 자기비난에 빠지거나, 술이나 음식에 의존하며 괴로움에서 도망친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은 ‘그릇된 귀의처’로 잠깐의 위안이 될 뿐, 결국 더 큰 괴로움을 불러온다. 저자는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실은 아니다”라며 “고통만 바라보고 고통에 빠져 고통에 매몰되지 말고, 내면의 참된 자신을 믿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의 삶 그 자체에 깨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불치의 유전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는 물론 내담자, 수련생, 지인들이 실제로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며 받아들이지 않고 도피하려는 마음의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또한 그로부터 벗어나는 다양한 명상법과 성찰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구체적 방법으로 ‘RAIN’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Recognize), 삶을 있는 그대로 허락하고(Allow), 내면의 경험을 다정하게 조사하고(Investgate), 동일시하지 말라(Non-identification)”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매순간의 경험에 습관적으로 저항하는 방식을 없애준다.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든, 강박적 사고에 골몰하든, 저항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내적 삶과 외적 삶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우리를 자신의 마음과 단절시킨다. 저자는 실제 수많은 내담자들이 이 방법을 통해 삶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며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방법으로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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