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마곡사 봉정사 선암사 등 7곳

'산사'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서 환호하는 한국대표들.

양산 영축산 통도사, 영주 봉황산 부석사, 보은 속리산 법주사, 해남 두륜산 대흥사, 태화산 마곡사, 천등산 봉정사, 조계산 선암사 등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늘(6월30일) 바레인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이는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가 산사 일부 등재 권고 내용을 담은 최종 심사평가서를 제출했던 것을 뛰어 넘어, 나머지 3곳 사찰(봉정사, 마곡사, 선암사)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증명한 외교노력의 결과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종민스님은 “7개의 사찰과 추진단을 대표하여 산사가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외교부,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 한국의 불교문화유산이 세계적인 유산으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코모스에서 인정한 ‘산사’의 OUV(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승가공동체의 자급자족적인 사찰운영, 스님들의 생활과 교육, 선수행과 경학 등과 같은 한국산사의 독특한 무형적이고 역사적인 면이다. 종단은 등재권고에서 제외된 3개의 사찰이 가진 역사성과 규모로 판단할 수 없는 종합승원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문화재청, 지자체 및 전문가와 협업을 진행했다. 외교부를 방문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외교적 노력을 요청했다.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모습은 이날 유투브로 생중계됐다.

또 권고문의 내용적 오류를 수정해 ‘정오표(factual errors)’를 작성하고, 등재여부를 결정하는 21개 위원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위해 ‘외교지지 교섭자료’를 제작했다. 정오표는 문화재청과 외교부를 통해 세계유산센터에 제출됐다. 이코모스는 오류정정 요청항목 총 12건 중 11건을 수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위원국의 대표단에게 정오표 수용사안을 설명하고, 적극 지지를 요청했다.

6월30일 오후에 있었던 등재 결정 논의 과정에서 위원국인 중국이 7개 산사 모두를 등재할 것을 제안하면서 21개 위원국 중 17개국이 공동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20개 위원국이 지지발언을 했고 전체 위원국의 지지로 성공적으로 등재됐다.

문화부장 종민스님은 “세계유산으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등재되어 기쁘다”며 “특히 지난 이코모스 권고에서 제외되었던 봉정사, 마곡사, 선암사가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와 함께 7개의 연속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점이 이번 세계유산회의에서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등재는 한국 사찰이 오랫동안 그 역사성을 지키며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존재함을 전 세계가 인정하는 자리라고 본다”며 “한국의 불교문화유산이 세계적인 유산으로 빛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말하는 문화부장 종민스님(가운데) 왼쪽은 대흥사 조실 보선스님.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등재와 함께 4가지 권고를 더했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산사 내 건물 등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 산사의 종합정비계획 마련, 등재 이후 증가하는 관광객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 산사 내 건물 신축 시 세계유산센터와 사전에 협의할 것 등이다. 즉, 비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하여 산사 내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보다 강력한 보존과 보호관리를 주문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수행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적 가치가 잘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도사 전경
마곡사 전경
대흥사 전경
법주사 전경
봉정사 전경
부석사 전경
선암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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