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미타 불교지도자 연수 밝은마음 명상법 실습 현장

명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상을 활용한 청소년 포교 방법을 고민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불교 청소년 지도자 기본과정 연수 참가자들이 밝은마음 명상을 실습하는 모습.

청소년들은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대학 입시와 경쟁에 시달리며 분노와 우울,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청소년들의 고민 해소와 마음 치유를 위한 대안으로 명상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명상이 집중력 향상과 심리적 안정,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되면서 명상을 활용한 청소년 포교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회장 심산스님)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불교 청소년 지도자 기본과정 연수 역시 마찬가지다. 어린이, 청소년 법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도자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교육은 명상에 주목했다. 마음을 밝히는 ‘밝은마음 명상 지도법’을 주제로 강의와 실습이 펼쳐졌다. 지난 23일 불교 청소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명상 실습이 진행된 서울 법련사를 찾았다.

이날 기본과정 연수에는 청소년 포교와 명상에 관심있는 스님과 불자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교육의 주제인 ‘밝은마음 명상’은 본래 밝은 마음, 마음을 밝히는 명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밝은마음 명상은 불교 전통 수행방법인 화두참선에 기반한 명상법이다.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스님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으로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화두참선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붙인 이름이다.

밝은마음 명상 강의와 실습 지도는 명상 보급과 대중화에 나서고 있는 박희승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가 맡았다. 이론 강의는 사회적으로 명상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와 명상의 이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명상의 신체적·정신적 효과, 화두명상의 방법 등에 대한 강의로 이어졌다. 박희승 명사지도자협회 이사는 청소년들에게 명상을 지도할 때 종교적 측면과 함께 과학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청소년들에게 하루 5분이라도 명상을 체험하게 한다면 청소년들의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잠재력을 발현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불교라는 종교로서만 명상을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관점과 과학적 관점을 조화시켜서 명상에 접근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시간 정도 진행된 이론 강의에 이어 참가자들은 밝은마음 명상을 본격적으로 체험하기 위해 법련사 3층 대웅보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심 사찰임에도 법당 안은 고요했다. 명상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이 몸덩어리 끌고 다니는 이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가 주어졌다. 참가자들은 원을 그리고 둘러앉은 채 명상에 들었다.

고요함만이 가득한 가운데 참가자들의 명상은 이어졌다. 법당 밖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행인들의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참가자들은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화두에 집중했다. 마음인지, 정신인지, 생각인지 도무지 답을 알 수 없는 화두가 막막하고 답답한 모습이었다. 1분간 화두에 집중하고 쉬었다가 다시 1분간 명상에 들기를 반복했다. 처음에 길게만 느껴지던 1분도 익숙해지자 금방 지나갔다.

박희승 이사는 “1분간 화두에만 집중하고 화두를 놓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화두에 집중하다보면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커지게 된다”며 “명상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1분씩 하도록 하고 학생들 스스로 명상을 하는 습관과 요령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밝은마음 명상 참가자들은 이날 명상 실습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포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군포 정각사 청소년법회 지도법사 홍경스님은 “법회를 하기 전에 막연하게 청소년들에게 입정(入定)을 하라고 했는데 밝은마음 명상을 가르치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연수를 통해 평소 법회를 지도하면서 생각했던 점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절로 돌아가서 청소년들에게 질적으로 만족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 불교여성개발원 교정교화센터장 이계경 씨는 “명상 실습 등 연수 프로그램도 좋고 만족스럽다”며 “매주 봉사자들과 함께 고봉중·고등학교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배운 내용을 응용해 학생들에게 명상에 대해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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