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표단, 푸에르토리코 현지 국립묘지 및
기념 추모벽 방문… 한국전쟁 희생자 영혼 위로
한국전쟁에 많은 병력을 파견해 우리나라를 도와준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러 현지에 방문 중인 조계종 대표단이 이번엔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단 단장을 맡은 자공스님(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과 군종특별교구 부교구장 남전스님, 뉴욕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 육군본부 군종실 대령 이정우 법사 등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푸에르토리코 바야몬 지역에 위치한 국립묘지에 방문했다. 이곳 국립묘지에는 한국전 참전 희생자를 비롯해 세계 2차 대전과 베트남 전쟁 등에서 목숨을 잃은 영혼 등이 안치돼 있다.
대표단은 조계종 문장(紋章)인 삼보륜을 형상화한 조화를 영단에 올린 뒤 지광스님의 집전에 맞춰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스님들의 염불소리로 국립묘지에 엄숙함이 감돌았다. 이날 국립묘지 참배에 함께한 한국전쟁 생존 참전 용사들은 낯선 광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으며 몇몇은 스님들을 따라 합장하며 염불의식을 지켜봤다.
이정우 법사는 “푸에르토리코 국민들 덕분에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고 지금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됐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서 현역 군인들에게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들의 이같은 노력을 잘 알려줘 깊은 인연이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단은 산후안 시내에 있는 참전용사 기념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참전용사 기념벽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다한 전사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이곳에서도 대표단은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한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또한 기념벽을 일일이 살펴보며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군종특별교구 부교구장 남전스님은 “군승파송 50주년을 맞는 올해 이렇게 뜻 깊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생존 용사들에게는 감사의 뜻을, 희생당한 영혼들에게는 위로를 건네는 종단의 진심어린 자비의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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