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벗 풍경소리와 불교TV, 제4회 찬불가 열창대회 개최

대상을 차지한 봉은사 합창단이 열창하고 있다.

예선 거쳐 올라온 19개 팀
다양한 음색의 음성공양으로
수준높은 문화포교 마당 펼쳐
영예의 대상 봉은사중창단 수상

서울 도심의 불교문화공연장에서 극락조의 향연이 펼쳐졌다.

좋은 벗 풍경소리(대표 이종만)와 BTN 불교 TV(대표이사 구본일)는 지난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기념 찬불가 열창대회’를 열었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번 대회는 지난 9일 예선에서 40개 팀이 경연을 펼쳐 본선에 올라 온 19개팀이 저마다의 찬불가 실력을 발휘하며 한 여름의 축제마당을 펼쳤다.

경연에 앞서 좋은 벗 풍경소리 총재 지현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찬불가 열창대회를 위해 멀리 제주도에서, 강원도에서, 경상도에서, 전라도에서도 올라오셨는데 오후부터 조계사 경내에서 연습하는 소리를 들으니 모두가 대상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며 “오늘 여러분들이 찬불가를 훌륭하게 부르는 모습을 보니 1995년에 설립해 24년 동안 찬불가 보급에 애써 온 주관단체인 좋은 벗 풍경소리의 애 쓴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오늘 찬불가 열창대회가 신명나는 축제의 장이 되어 함께 즐기는 문화의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00여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한 이날 찬불가 열창대회의 심사위원장은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산스님(수국사 주지)이 맡았고, 김국환 대한불자가수회장, 찬불가 작곡가 황학현씨, 이종만 좋은 벗 풍경소리 대표, 바리톤 김재일씨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조계사 윤은서씨가 '오도송'이라는 노래를 음성공양 올리고 있다.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됐다. 첫 번째 순서는 세종시 래운사에서 온 이향순 씨가 ‘그냥 그렇게 오신 당신’이라는 노래를 열창했다. 일찍 무대에 올라와 긴장할 법도 했지만 맑은 목소리로 부처님을 찬탄하는 음성공양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두 번째 출연자는 조계사 소리꾼인 윤은서씨였다. 윤씨는 ‘오도송’이라는 노래를 국악을 가미한 음량 풍성한 목소리로 공연장을 주도했다.

경직됐던 분위기가 서서히 풀리면서 세 번째 출연자로 부산 안국선원 교육관 소속의 명하중창단이 ‘반야심경’을 절묘한 화음을 가미해 불러 대중을 감동시켰다. ‘반야심경’의 심오한 뜻을 선율에 담아 높고 낮은 화음의 조화를 부렸다. 이 합창단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해 7월에 결성식을 갖고 부단 없는 노력을 해 왔다고 사회자가 소개했다. 네 번째 출연자는 12인으로 구성된 ‘까루나 중창단’으로 ‘마하반야바라밀’을 열창했다. 까루나 합창단은 열띤 응원부대와 함께 동참해 시종일관 찬불가 열창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섯 번째는 대한불교 중앙합창단이 ‘아침서곡’이라는 노래를 열창해 공연장을 압도했다. 실버합창단으로 보이는 외모였지만 눈을 감고 들어보면 청년들이 절묘한 화음을 넣어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나왔다. 여섯 번째 출연자는 대전 태전사 소속의 ‘근심 없는 나무들의 노래’팀이 ‘길 떠나자’를 열창했다. 통기타가 등장해  어우러진 노래는 대규모 태전사 응원단의 격려를 받아 공연장을 한껏 들썩이게 했다.

일곱 번째는 멀리 바다 건너 제주에서 올라 온 홍관수씨가 자작곡 ‘부처님 오셨네’를 구성지게 불렀다. 홍 씨는 예선에 비디오 동영상을 서울로 보내 심사에 응했고,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이날 본선에 올랐다. 그는 하모니카를 곁들여 연주하며 멋진 무대를 연출했다. 여덟 번째는 서울 금강선원 소속의 ‘가가 중창단’이 ‘길 떠나자’를 불렀다. "가가 중창단은 매주 모여 ‘우리는 무엇이든지 최고로 할 수 있는 금강선원 합창단’이라는 정신력으로 찬불가 공연 준비를 해 왔다"고 사회자가 귀띔했다.

같은 곡 ‘길 떠나자’가 아홉 번째로 또 다른 화음을 가진 봉은사 중창단에 의해 이어 울려퍼졌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해 온 봉은사 중창단은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청춘의 열기를 내뿜었다. 드럼까지 동원해 공연장을 쩡쩡 울리는 노랫소리는 전법을 하러 힘찬 결의를 다지는 부루나 존자들의 현신을 보는 듯했다.

우렁찬 합창이 막을 내리고 열 번째 출연자로 어린이가 등장했다. 강릉 용연사에서 온 황시훈 어린이는 ‘마하반야바라밀’을 맑은 시냇물에 옥구슬 굴러가는 맑은 목소리로 좌중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황시훈 어린이의 목소리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 ‘제주도의 푸른 밤’을 부른 제주소년 오연준 어린이가 무대에 오른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열 한번째로는 아르도르 중창단이 출연해 ‘산사의 저녁’을 불렸다. 중창단 이름에 얹혀진 ‘아르도르’는 ‘열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인지 열정적인 무대가 연출됐다. 열 두번째로는 조계사 어린이 중창단 8명이 나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밝은 햇살처럼’이라는 노래를 멋지게 불렀다.

열 세번째로는 멀리 전남 진도 약사사에서 올라 온 모녀 듀엣 ‘모녀 붓다 되다’팀이 ‘마음’이라는 노래를 남도가락을 가미시켜 구성지게 불렀다. ‘마음은 모든 것을 만든다’라는 내용이 담긴 노래를 듣는 순간 마음을 깨칠 수 있을 것 같은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열 네 번째로는 안성 대중사 소속의 디야나 중창단이 ‘부처님 마음처럼’을 불렀다. 이들 합창단은 생활한복을 색깔을 같은 듯 다른 듯 갖춰 입고 출연해 마치 음성공양 화음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종반으로 달려가고 있던 찬불가 열창대회에 렙퍼가 등장했다. 열 다섯 번째로 출연한 한마음 선원 소속의 듀엣 ‘가영 어디든’팀이 출연해 ‘마음’이라는 노래를 색다르게 불러 찬불가 열창대회의 음악영역을 확장시켰다. 열 여섯 번째는 김해 바라밀선원 소속의 강영선씨가 출연해 통기타반주로 ‘나 없어라’를 열창하며 ‘무명번뇌에 갖힌 육신을 아미타부처님이 거두어 주실 것’을 서원했다. 열 일곱번째는 ‘불교계의 아이돌 바리톤’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박정환씨가 남성의 중저음 바리톤으로 ‘삼생의 문’을 묵직하게 불러 좌중을 감동시켰다.

열 여덟 번째는 진관사 소속의 중창단 ‘진관사 싱어즈’가 출연해 ‘우리들의 말씨가 꽃씨가 되어서’라는 노래를 열창했다. 8인으로 구성된 이들 중창단은 어린이 법회 학부모와 지도교사로 구성돼 합창의 의미를 더했다. 대미를 장식한 열 아홉째 출연자는 강릉 용연사 소속의 ‘문수중창단’으로 첫 번째 출연자가 불렀던 ‘그냥 그렇게 오신 당신’을 합창했다. 12명 어린이들로 구성된 문수중창단은 순수함이 묻어나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부처님의 크나 큰 공덕을 찬탄했다.

경연이 마무리되어 심사가 이루어지는 시간에는 ‘노래하는 문화공양주' 자명스님이 특별출연해 찬불가를 불렀으며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외국인 안나씨의 특별무대도 펼쳐졌다.

노래실력이 모두 출중해 심사하기 어려웠다는 심사평을 하고 있는 심사위원장 호산스님.

경연자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심사결과가 나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산스님은 “모두가 노래를 잘 해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워 10명에게만 상을 수여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원력상 2명과 열창상 7명을 만들어 전원이 상을 수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찬불가 열창대회의 영예의 대상은 봉은사중창단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에는 조계사 윤은서씨가 수상했다. 또 우수상에는 대한불교중앙합창단과 강릉 용연사 어린이중창단 문수중창단이 수상했다. 장려상에는 부산 안국선원 명하중창단, 창원성주사 박정환씨, 진관사 중창단인 진관싱어즈가 차지했다.

인기상에는 금강선원 가가중창단과 조계사 어린이중창단이 차지했다. 응원상에는 대전 태전사의 근심없는 나무들의 노래팀과 응원단이 차지했다.

원력상은 제주도에서 출연한 홍관수씨와 한마음선원의 가영 어디든 팀이 수상했다. 열창상에는 세종 래운사 이향순씨, 까루나중창단, 황시훈 어린이, 아르도르 중창단, 모녀 붓다되다 팀, 디야나중창단, 강영선씨가 수상했다.

강릉 용연사 문수어린이 중창단이 열창하고 있다.
금강선원 가가중창단이 열창하고 있다.
한마음선원의 가영 어디든 팀이 렙을 가미한 음성공양을 하고 있다.
진관사 진관싱어즈의 열창 모습.
봉은사 중창단의 대상수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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