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군승 파송 50주년이 되는 해다. 1968년 11월 5명의 군승이 처음으로 배출돼 우리 군과 함께 한 이래 반 백년이 흘렀다. 

우리의 군포교 역사는 그 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50년 한국전이 발발하자 스님들은 목탁을 들고 전쟁터의 군인을 찾았다. 전쟁이 끝난 뒤 정부는 기독교 천주교는 정식 군종장교로 받아들이면서 불교는 배척하는 이해 못 할 정책을 펼쳤다. 통합종단이 출범하고 정부의 소극적 정책과 기독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단을 중심으로 대학생불자회와 신도들의 요구, 군내 불자 장교들의 도움, 불교신문의 지속적 여론 환기로 마침내 군승 요원이 선발돼 1968년 11월30일 1기 군승 5명이 배출됐다. 그 역사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종단의 지원과 군승들의 헌신, 불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대한민국 군대에 불법이 단단하게 뿌리내렸다. 군승 파송이 이루어지고 오늘날의 군포교가 있기까지 50년의 역사를 불교신문도 함께 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앞으로도 불교신문은 군포교 지원과 관심을 놓지 않을 것이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군승 파송 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펼쳐 그 의미를 더 뜻깊게 했다. 지난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육해공군에 복무하는 군승 11명이 참여하는 설법대회가 그 시작이었다. 군불교는 한국 불교 현대화의 주역이며 설법은 그 핵심이었다. 기도 불공이나 개인 수도에 치우쳤던 한국불교에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설법을 일상화 대중화한 주역은 군승들이었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장병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공부하고 설법에 대한 장병들의 반응을 살피고 개선한다. 그 노력의 흔적을 직접 살피는 아주 소중한 자리였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군종교구장 선묵스님이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새로운 포교의 방향을 정립하고 군불교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교구장 스님은 말보다 실행하는 군종교구가 되어 군불자와 종단에 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군종교구가 밝힌 50주년 기념사업에는 군승 설법대회 외에 군승50년사 발간, 계룡대 호국사 영외법당 신축, 레바논 남수단 등 해외 파병부대 격려방문, 전장 상황을 고려한 전시복제 제작, 역대 군종교구장 공덕비 봉안 등이 제시됐다. 이 모든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오는 11월30일 열리는 군승의 날 50주년 행사가 미래 군포교의 희망을 제시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군포교는 단순한 계층 포교의 한 분야를 넘는다. 군포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 유아 청소년 포교가 활성화되어야한다. 이들이 자라 군포교 주축이된다. 군불자들은 또 한국불교가 가장 취약한 청년층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젊은층 포교의 중추이다. 이들이 사회에 나와 각종 청년회와 사찰 신도의 주역이 된다. 과거의 미래의 매개체가 바로 군포교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종단 현실은 군포교가 갖는 이러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군종특별교구에 일임하고 종단의 책임을 다했다고 여기지 않는지 되돌아 보아야할 것이다. 군포교 책임자들도 종단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를 당부한다. 

[불교신문3402호/2018년6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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