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PD수첩과 불교닷컴, 인격살인 악마의 굿판을 멈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안타깝게도 너무나도 이기적인 세상은 유전자 검사를 하면 끝날 일을 가지고 일부러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등 너무나도 쉽게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나의 견해에 대해 그들은 유전자 검사를 피하기 위한 계략이니 어쩌니 호들갑을 떨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개의치 않고 싶다. 왜냐? 그들은 유전자 검사가 시행되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종단의 안과 밖이 매우 혼란스럽다.

공영방송임을 자처하는 문화방송 MBC가 조계종 스님들에 대한 의혹을 다루는 방송을 두 차례나 내보내면서 마치 종단이 커다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처럼 부산스럽다. 그러나 차분히 그 내용을 살펴보면 종단 주변에서 종단을 향해 비방을 일삼던 자들이 주장했던 의혹 제기의 내용들이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재탕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럴 것이다’라는 추측성 발언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사실관계 왜곡으로 타인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고, 4차원의 정치세계를 주장하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일삼아 왔던 자들을 문화방송 MBC가 아무런 검증 없이 제보자로 출연시켜 마치 조계종단이 커다란 부패의 집단인양 호들갑스럽게 떠들고 있는 양상이다. 거기에 마치 때는 이때다 싶어 또 다시 종단을 향해 비방과 비난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던 이들이 모여 우정국로 55번지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총무원장스님에게 제기된 의혹의 핵심은 설정스님의 친자문제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원장 스님께서는 그동안 줄곧 제기된 의혹을 한 점 의혹 없이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5월1일 PD수첩이 방송되고 난 이후 우리 종단은 실무진을 중심으로 총무원장 스님에게 제기된 의혹 규명과 해소를 위해 몇 가지 일들을 진행해 왔다.

특히 PD수첩을 본 전*경 씨의 친모인 김*정씨가 연락을 취해와 종단 관계자들이 지난 5월7일 미국 현지에서 김*정씨와의 만남을 갖게 되었다. 김*정씨는“자신과 일면식도 없는 제3자의 사람들이 마치 본인들이 보고 겪은 일인 듯 멋대로 인터뷰하여 매도하고, 당사자로서 본인에 대한 사실관계의 진위 여부를 확인조차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모든 내용이 100% 진실인 듯 보도하여 무차별적으로 인권을 무시한 처사에 대하여 너무나도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며, “누구보다도 사실관계를 소상히 알고 있는 당사자이므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설정 큰스님에 대한 모든 내용이 사실과 다른 허위임을 밝히기 위하여 증언에 나서게 되었다”는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 약 2시간 50여분 가량 지금까지 그 어느 누구에도 밝히지 않았던 무덤까지 가져가고자 했던 아픈 과거의 상처를 밝히게 된 것이다.

허위방송 바로잡고자 나선
친모의 용기 있는 고백마저
종단 회유에 의한 왜곡날조?

전○경 씨 거주한다는
캐나다 출장...단서들 확보
본인은 결국 만나지 못해
입양당사자․친모 부친 만나
자세한 이야기 청취

그러나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가슴에 묻어두었던 개인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러낸 것조차도 영상이 허위라거나 종단이 회유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식으로 김*정씨의 증언마저도 왜곡날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에게는 한 인간의 인생과 자존감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듯 말이다.

우리 종단은 원장 스님에게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몇 가지 방향을 설정하고 일들을 진행했다. 첫 번째 김*정씨가 영상을 통해 증언했던 내용이 믿을만한 내용인지에 대한 검증과 두 번째 의혹의 당사자인 전*경 씨와의 만남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 진행과 세 번째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 검증을 위한 자료의 확보 등을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김*정 씨의 영상증언에 대한 검증 등을 위해 총무원장 스님과의 면담은 물론 최초 입양당사자였던 분, 그리고 김*정 씨의 아버님 등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었고, 전*경 씨를 찾기 위해 실무진을 캐나다로 보내기도 하는 한편 제기된 의혹의 검증을 위한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몇 가지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경 씨와의 만남을 갖지 못했다.

PD수첩과 불교닷컴은 개인의 인권과 인격을 철저히 무시한 채 전*경이라는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파헤쳤다. ‘카더라’ 식 의혹만을 주장하는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의 증언과 이를 앵무새처럼 대변해 준 PD수첩만 있을 뿐이다. 이석만 그는 자신이 피고로 진행되고 있는 소송사건에 제출된 금융거래내역과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 등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방송에 출연하여 인터뷰 하는 등 개인정보보호법과 금융실명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무차별적으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며 인격살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악의적 행위에 대해 종단은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 조치했다.

이석만 대표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대본을 만들고 자료를 편집하여 화면을 구성한 PD수첩 또한 개인정보보호법과 금융실명법 위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종단은 PD수첩 제작진에 대해서도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들에게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것이 불법적일 방법일지라도 기어코 저지르는 용감함과 과감함을 갖추고 있다. 결국 그들은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불교라는 이름으로,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악마의 검은 발톱만이 있을 뿐이다.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금번 상황을 계기로 전*경 씨의 삶의 흔적들을 확인하면서 가슴 한편으로는 먹먹함을 지울 수 없었다. 설정스님의 친자의혹을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전*경씨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당신이라면
세상에 나올 수 있는가?’
자기들만의 입장을 생각해
그녀를 찾으려는 건 아닌지

악의적인 ‘카더라’와
실정법 위반행위로
한 사람 인생 망가뜨린
PD수첩과 불교닷컴
반드시 법적 책임 물을 것

전*경 씨 입장에서는 떠올리기 싶지 않은 묻어두고 싶은 과거의 삶일 수 있기에 그 누구라도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불교닷컴과 이에 부화뇌동한 PD수첩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한 개인의 과거의 삶과 생활들을 전 국민에게 노출시켜 버렸다. 어쩌면 이로 인해 한 개인을 친구들로부터 고립하게 만들고, 지인들로부터도 고립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그래서 더더욱 전*경씨 와의 만남이 어려워진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한 개인의 인생과 삶의 관점에서 볼 때 지금까지의 상황은 전혀 존중받거나 보호받지 못한 상황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고 만 것이다. 현재의 상황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한 개인의 소중한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이는 전혀 불교적이지도 않거니와 집단 이기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과 다름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안타깝게도 너무나도 이기적인 세상은 유전자 검사를 하면 끝날 일을 가지고 일부러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등 너무나도 쉽게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물론 전*경 씨가 지금이라도 나타나 유전자 검사에 응해준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논란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전*경 씨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소중한 인격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누구의 강요나 협박에 의해 유전자 검사가 진행될 수 없는 것이고, 본인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 따르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자 진실이다.

지금까지 실무를 책임지고 진행해 온 실무자의 입장에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전*경 씨 본인 스스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판단을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일 듯싶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애써 찾으려 한다고 해서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오히려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인격체를 우리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밀며 강요하는 형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나의 실무적 견해에 대해 그들은 유전자 검사를 피하기 위한 계략이니 어쩌니 호들갑을 떨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개의치 않고 싶다. 왜냐? 그들은 유전자 검사가 시행되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윤승환 조계종 기획차장
윤승환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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