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미온적 조치한다면 더 큰 재앙 불러올수도"

해인총림 해인사에 이교도들이 난입해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인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남성 2명과 여성 2명의 이교도들이 해인사 법당 앞에서 “주 예수를 믿어라”, “하나님을 믿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소동을 벌였다. 이날 대적광전에서는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과 사중 스님, 신도는 물론 합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단오절 소금묻기 행사와 화엄21천도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난입 이교도들은 해인사 종무원들이 퇴거를 요청하자 막무가내로 고함을 지르며 어깃장을 놓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성은 ‘하’ 씨며, 이름은 ‘나님’이라며 행패를 부리기까지 했다. 이들은 앞서 해인사 산내암자 용탑선원에서도 한차례 소란을 피운 뒤 해인사 법당에서 소란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해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훈방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인사는 19일 “확인 결과 다분히 계획적이고 소란을 목적으로 한 의도적 법회의 방해가 아닐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고려팔만대장경판의 방화 및 다수의 해인사 문화재 훼손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의 훈방 조치와 관련해 “과거 이교도들에 의해 발생한 사건은 북한산 일대의 사찰방화, 보물 215호 마애석가여래좌상 등 훼손을 비롯한 여수 항일함 방화, 부산 범어사 사천왕문 방화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며 “강력한 사법처리가 요청됨에도 불구하고 훈방조치와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더 큰 재앙을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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