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이다

무각스님 지음/ 호미

17년 전 서울 도봉구에 참선수행도량인 공생선원을 열어 지도해온 전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무각스님이 일상의 언어로 쉽게 깨우치는 참선 입문서 <선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이다>를 최근 내놨다. 최근 공생선원에서 간화선을 중심으로 한 선불교대학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무각스님이 ‘일상 속에서의 수행’이라는 제목으로 여섯 달 동안 법문한 내용을 정리해 엮은 책이다.

무각스님은 지난 5일 출판간담회를 열고 “강의 내용을 굳이 책으로 펴낸 까닭은 제방에서 저마다 수행과 전법의 길을 가는 수행자들이 서로 탁마하여 자기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때문”이라며 “더불어 이 책이 전법의 최일선에 선 포교사들이 불교를 제대로 알아 선을 이론이 아닌 체험으로 익힘으로써 바른 안목으로 포교할 수 있는 지침서로도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불교신문에서 ‘신(新) 금강경’을 연재했고, 현재 서울 불광사 불광선원장도 맡고 있는 스님은 이 책에서 참선 공부를 하는 초심자들에게 불교가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선(禪)이 무엇이고 왜 참선을 해야 하는지 등을 일러 주며 공부의 기틀을 잡아 준다. 그러면서도 “공부를 함에 있어 이론적인 알음알이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집중해 몰입해 들어가야 한다”며 스스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생활을 떠나서 불교가 존재할 수 없으니,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수행을 삼아야 합니다. 삶을 떠나서 진리가 따로 존재할 수 없으니 우리의 삶 그대로가 불교의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대로 진리의 표현임을 깨달아 가야 합니다. 내가 불 하나 켜면,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모두 밝게 삽니다.”

더욱이 ‘일상 속에서의 선 수행’을 설파한 입문서인 만큼 마음공부의 길로 들어서는 방법을 일러 주되, 생활 속 상황을 비유로 들며 쉬운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 의미가 남다르다. 그리고 불교의 핵심과 참선 수행의 요체를 소박하고 소탈한 일상 언어로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수행의 길을 손쉽게 찾도록 안내한다. 굳이 산중 사찰이나 선원에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에서나, 선 수행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음을 깨우쳐준다. 스님은 “종단이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수행과 전법’이 더욱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고, 여기서 살아날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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