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붓다나라 개원법회 기념 촬영.

극적으로 최종 건물 준공 승인이 통과되었지만 기쁨의 시간을 느낄 새도 없이 밤늦도록 법당을 비롯해서 요사채 및 주차장에도 바로 개원법회 준비로 모인 대중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붓다나라 개원법회를 함께하기 위해 미국 LA 법왕사 현일스님, 한국 국제불교학교 교장 선일스님과 학인 스님 12명, 붓다나라 한국 후원회원 18명, 세인트루이스 붓다나라 신도들, 애틀랜타 붓다나라 신도들 모두 한 마음으로 개원법회 준비에 마음을 함께 모았다. 스님들은 사무실에 모여 원만한 개원법회를 위해 각자 맡을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을 짜고, 붓다나라 신도들과 후원회원과 문명하 합창단 단장이 이끄는 합창단원들은 늦게까지 법당에서 합창 연습과 공연 연습과 육법공양 연습을 했다. 내일 공양 준비를 위한 붓다나라 신도들의 후원에서의 도마 소리는 밤늦도록 도량에 울려 퍼졌다. 

지난 2002년 5월 세인트루이스 붓다나라 창립부터 2014년 10월11일까지 약 12년 동안 준비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붓다나라 개원법회 날이 다가왔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함께 축복해주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하나둘 차량들이 사찰 도량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애틀랜타 호그산 정상 1만3000평 도량이 부처님 가피와 신심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어둠이 가시고 해가 떠오르는 새벽에 법당 문을 닫고 법당 밖에서는 법당을 둘러싼 신도들이 일심으로 합장 기도를 했다. 법당 안에서는 큰스님을 모시고 대중 스님들이 여법하게 부처님 복장의식을 봉행하고 부처님을 상단에 모신 후 미리 준비해놓은 오색실을 부처님 손가락과 연결했다. 

마음을 모아 준비한 첫째날 오전에 부처님 점안식과 육법공양을 올리고 오후에는 개원법회에 참석한 모든 불자들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할 수 있도록 LA에서 현일스님이 모시고 온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회와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행사를 모두 마치고 모두 합장하며 “축하합니다” 서로 인사를 하며 붓다나라 신도들은 얼싸안고 그동안 참았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둘째날 일요일 법당 안에서는오전 기도 오후에는 축하공연이 열렸는데 찬불가 공연과 승무, 그리고 관세음보살 춤을 부처님 전에 올리고 도량에서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도량 곳곳에 설치한 텐트에서는 국제불교학교 학인 스님들이 준비해온 연꽃 만들기, 만다라 그리기, 염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 신도들이 다양하게 불교와 한국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경험의 장을 만들어 줬다. 정자에서는 개원법회에 동참한 분들에게 서예가 선생님이 미리 제작한 청사초롱 한지등에 붓글씨를 써 주었다.

어둠이 내려앉고 하늘에는 달과 별이 고개를 내밀자 등에 불을 켜고 약 5000평 호수 주변 솔밭 길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제등행렬을 했다. 도량 한가운데 준비한 캠프파이어에 불을 당기고 개원법회를 축하하며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미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영토를 가진 나라이고 한국보다도 약 95배 국토가 큰 나라다. 미국 동남쪽 애틀랜타에 기도와 정진 그리고 전법으로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함께하는 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친견하는 마음으로 정진하다 보면 걸음걸음마다 부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불교신문3400호/2018년6월16일자] 

선각스님 미국 붓다나라 불국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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