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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지진 3년…소년의 시간은 그날 멈췄다■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피소 설립 기금 모연
지난 2015년 4월25일 규모 7.8 지진이 네팔을 강타했다. 사망자 8000여 명, 부상자 1만6000여 명.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지진 직후 신두팔촉 지역 등 피해 지역에서 발 빠른 구호활동을 펼쳤다. 신두팔촉 산간 오지 마을에서 구호단과 만난 수딥은 당시 머리 손상과 팔다리 골절상을 입고 심리적 불안으로 무언증 증상에 시달렸다.

참사 3년 지났지만 고통 여전
내진 콘크리트 건물 하나 없는
산골 오지마을에 대피소 설립

겁에 질린 아이 눈은 초점을 잃었다. 갑자기 무너져 내린 천장 돌무더기는 집안에서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10살 소년의 몸을 무참히 때리고 지나갔다. 나무기둥과 돌무더기에 갇혀 있던 수딥은 하루 만에 가족들 도움으로 간신히 지진의 잔해 속에서 빠져나왔다. 머리엔 손상, 팔다리엔 골절이 남았다. 돌아갈 집은 흙더미로 변해있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목숨은 건졌지만 여진(餘震)의 공포에선 벗어날 수 없었다. 작은 흔들림에도 가슴이 쿵쾅 솟구쳤다. 엄마 품에 안겨 울먹이다보면 어느새 또 다시 밤이 찾아왔다. 언제 또 지붕이 무너질까, 돌무더기가 덮치진 않을까, 내일 가족을 보지 못하면 어쩌지, 공포와 눈물로 나날을 지새웠다. 2015년 4월25일 규모 7.8 지진이 네팔을 강타한 날, 수딥의 시간은 그날로 멈췄다.

2015년 2만5000여 명 사상자를 낸 네팔 대지진 참사 직후 현지서 긴급구호활동을 펼쳤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지진 피해 지역 다딩 하자레가웅 마을에 다목적 대피소를 짓는다. 지진과 바람을 견디는 설계를 적용하고, 내진용 철근뿐 아니라 균열저감 콘크리트를 사용해 짓는 다목적 대피소다. 주민들의 쉼터이자 재난을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는 공간으로 설립될 대피소는 가로 16m, 세로 7m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9월 중 완공이 목표다.

다목적 대피소가 들어설 하자레가웅 마을은 참사 후 3년이 지났지만 아직 도움의 손길이 한 번도 미치지 않은 산골 오지 마을이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로 4시간 달리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83가구 약 550여 명 주민들이 거주한다. 지진 참사 후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재난 발생 시 대피소로 사용될 수 있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 하나 없는 곳이다. 전기도 설치돼 있지 않다. 때문에 주민들은 지진과 태풍이 올 때면 흔들리는 집을 벗어나 노숙을 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

사회복지재단은 이곳에 다목적 대피소를 설립, 평소 주민 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재난 발생 시에는 주민을 보호하는 대피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긴급 재난 발생 시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호 물품도 상시 구비할 계획이다. 이미 로컬 엔지오와 함께 현장 조사와 주민 면담 등을 마쳤다. 다목적 대피소 건립 부지도 확보한 상태다. 건축 인허가도 추진 중에 있다. 다만 9800만원에 달하는 건립 비용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시 지진이 닥치면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만큼 견디기 힘든 것도 없다. 그간 현지를 방문해 국제구호활동에 직접 나서왔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묘장스님은 “네팔 지진 참사 후 3년이 지났지만 지진 피해가 워낙 광범위 해 아직까지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네팔은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인만큼 보다 많은 불자들이 정성과 관심이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2)723-5101, 후원계좌 : 하나은행 162-910022-26004(예금주 :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당시 지진이 강타한 다딩 지역 한 마을 모습. 하루 만에 폭삭 주저앉은 건물을 마을 주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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