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마노주민 시원한 생활 염원

동티모르 아수마노 마을 수원지 모습. 정수된 시원한 물이 나오고 있다.

우기로 인해 매일매일 쏟아지던 빗줄기는 언제부터인가 일주일에 한 번도 만나보기 어려워졌다. 드디어 동티모르에도 건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우기에 겪을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는 빨래 문제였는데, 당분간은 빨래 문제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한시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던 날, 마을 모니터링을 위해 아수마노 지역을 방문했다. 아수마노 마을은 비가 많이 오게 되면 마을까지 가는 길의 상태가 많이 망가지는 지역이다.  때문에 마을로 들어가기가 어려워진다. 최근까지 우기로 인해 방문하지 못하다가 때마침 찾아온 화창한 건기 날씨로 방문할 수 있었다. 

아수마노 마을은 산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높은 지형 탓에 동티모르 수도 딜리와는 다르게 선선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또한 높은 산악 지형을 타고 내려오는 깨끗한 물은 수원지를 만들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주민들이 함께 만든 수원지, 중간탱크, 마을 펌프까지 이어지는 파이프 시설 등을 둘러봤다. 이렇게나 높고 험난한 지형에 시멘트 철근 등 건설 자재를 나르고 직접 공사까지 실시한 주민들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아수마노 마을이 특별한 이유는 지난 2011년 더프라미스와 동티모르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더프라미스는 마을 주민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식수개발을 가장 필요로 한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고 2012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을 통해 식수개발 사업을 실행했던 바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더프라미스는 동티모르와 함께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식수개발 사업은 동티모르 적십자 그리고 코이카와 함께 진행 중이다. 그리고 아수마노 마을, 레오텔라 마을과 그 근방에 있는 학교까지 사업지역을 확장했다. 또한 식수개발뿐만 아니라 화장실 건설, 위생보건 교육 및 재난 교육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수원지에서부터 중간 탱크, 파이프를 따라가다 보면 주민들이 물을 길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둔 수도가 나온다. 수도를 열면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콸콸 쏟아진다. 이 시원한 물처럼 아수마노 마을 주민들도 항상 건강하고 시원한 생활을 지속했으면 좋겠다.

[불교신문3399호/2018년6월13일자]

박성광 더프라미스 동티모르지부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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