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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8.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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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의 빛’으로 다시 온 스승

탄허대선사 시봉이야기

원행스님 지음/ 에세이스트

‘유불선’에 두루 능통한
근현대한국불교 선지식

스님 열반 35주기 맞아
‘통일예언’ 담은 회고록
‘화엄경’ 게송집 등 출간
“그 가르침 경책 삼아야”

탄허스님 열반 35주기를 맞아 스님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한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사진은 서울 안암동 대원암에서의 탄허스님.

유불선(儒佛仙)에 두루 능하며 근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지식으로 꼽히는 탄허대종사(1913∼1983). 더욱이 남북관계가 급진전 되고 있는 최근 한반도 정세 속에서 “우리나라에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적 국위를 선양할 것이다. 우리의 새로운 문화는 다른 모든 국가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는 탄허스님의 예언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로 탄허스님의 열반 35주기를 맞은 가운데 스님의 삶을 재조명한 회고록과 <화엄경> 게송집이 잇달아 나와 주목된다.

오랜 세월 탄허스님을 지근거리에서 시봉한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스님이 펴낸 <탄허대선사 시봉이야기>는 스승의 일상적 수행의 모습을 가감 없고, 소박하게 전한다. 신도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친근감을 더해 주면서 수행자 이전에 학자며 선각자로서의 탄허스님을 집중 조망한 것이 특징이다. 원행스님은 “올해로 탄허스님께서 열반하신 지 35년이 지난 가운데 스님께서는 ‘믿거나 말거나’하며 말씀하신 수많은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당시에 반신반의했으나 이제 우리는 뚜렷하고 구체적이며, 엄연한 사실을 눈앞에서 목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미력하나마 이 책을 엮기로 한 것은 스님의 예언을 되새기며 자연적, 사회적 재앙에 대처하자는 세속적 제시가 아니다”라며 “재앙의 시기에 우리의 마음자리를 어찌해야 할지를 스님의 일상생활의 모습을 통해 다시 가다듬자는 생각”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1913년 김제에서 독립운동가 율재 김홍규 선생의 차남으로 태어난 탄허스님은 22세에 한암스님을 은사로 오대산 상원사로 입산, 1983년 세수71세, 법랍 49세로 열반할 때가지 평생을 경전번역과 인재양성에 매진한 20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석학으로 불린다. 특히 <신화엄경합론> 간행 등으로 국민훈장을 받을 만큼 한국불교 역경사에 큰 업적을 남겼으며, 나라와도 바꾸지 않을 인재양성을 강조할 만큼 평생 후학양성에 큰 공을 들였다.

이 책에는 원행스님의 탄허스님 시봉에 얽힌 다양한 일화는 물론 탄허스님의 생생한 육성으로 엮어진 대담과 연보 등이 담겨 있다. 원행스님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여서 역사를 이루는 마큼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보라는 것이 역사의 인연법”이라며 “책을 통해 스님께서 생전에 하셨던 말씀들을 현재와 미래의 큰 경책으로 삼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며, 더불어 내 자신에게 던지는 자경(自警)”이라고 강조했다.

대방광 불화엄경

탄허스님 지음/ 교림출판사

이와 더불어 탄허스님이 대승불교의 대표 경전인 <화엄경>의 핵심 가르침을 담은 게송에 한글 음을 붙이고 토를 달아 알기 쉽게 풀어 쓴 책 <대방광 불화엄경>도 나와 눈여겨 볼만하다. 한학에 밝았던 탄허스님은 20대 초부터 선배 스님들에게 <화엄경>을 강의할 정도의 실력을 지녔다. 이후 강의 원고를 만들려다 누구도 손 댈 엄두를 못 냈던 <화엄경> 80권 번역 작업에 착수, 10여 년의 시간을 들여 1974년 <신화엄경합론> 47권을 세상에 선보이기도 했다.

탄허스님의 제자로 40여 년 동안 스님의 원고를 정리해 출간해온 서우담 교림출판사 대표는 “불교의 진수가 <화엄경>이라면, 이 경전의 진수는 게송”이라며 “한암스님의 수제자였던 탄허는 스승의 유촉)을 받아 무려 6만여 장의 원고지에 국한문 혼용으로 해석하고 현토를 붙여 ‘신화엄경합론’ 23권을 펴냈고, 이번에 낸 책은 이 중 4784개의 게송을 출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허 스님이 현토를 단 <화엄경>은 각성스님 무비스님, 통관스님, 성일스님 등 제자들이 주야로 8개월에 걸쳐 원고를 교정하고, 1977년 전국 강사 80여 명이 특강을 받으면서 오탈자를 찾아 수정해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제작기간만 3년이 넘고 10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을 담고 있는 이번 책의 출간으로 앞으로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불자들이 <화엄경>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 이어 <화엄경> 40품, 59만여 자에 현토와 한글 음을 붙여 총 5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탄허스님의 이루고자 했던 것처럼 보다 많은 이들이 화엄의 진리에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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