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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없는 하루’, 오늘 어떠십니까?■나도 살고 환경도 살리는 녹색 생활법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2015년 기준)을 넘어섰다. 지난 7일 점심시간이 끝난 뒤 한 사무실 쓰레기통이 일회용 커피컵으로 가득 찼다.

출근길 직장인 필수 아이템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을 자연스레 손에 들었다가 잠시 생각에 빠졌다. 플라스틱 컵을 감싸고 있는 일회용 컵홀더, 투명컵 뚜껑에 꽂혀있는 일회용 빨대까지, 아침에 한 잔, 점심 먹고 또 한 잔, 그리고 오후 눈이 감길 때 쯤 또 한 잔, 대체 하루에만 얼마나 많은 일회용품을 소비하고 있는 걸까. 그것도 별 생각 없이 말이다.

생활이 편리해지고 윤택해질수록 일회용품 사용은 날로 늘어만 간다.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2015년 기준)을 넘어섰다. 연간 132.7㎏로 미국(93.8㎏)이나 일본(65.8㎏)보다 많다. 패스트푸드 천국 미국, 쇼핑 왕국 일본 보다 더 많이 쓰고 많이 버린다는 이야기다.

일회용품은 말 그대로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재활용이 어려우면 전량 폐기된다. 특히 이물질이 잔뜩 묻어있는 종이컵, 종이 도시락, 일회용 기저귀 등은 재활용은 물론이고 매립과 소각 처리하는 곳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존재다. 무엇보다 매년 일회용품을 소각하고 매립시키는 비용도 엄청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대기 오염과 토양 오염도 상상 이상이다.

한번 쓰고 버리기 편리하지만 일회용품이 분해되는 데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컵라면 용기를 예로 들어보자. 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버려진 용기가 완전히 썩는 데는 무려 100년 이상이 걸린다. 우유팩은 5년, 나무젓가락과 종이컵은 20년, 기저귀는 100년 이상이라는 시간이 걸려야 완전히 분해된다.

버린 쓰레기는 결국 인간의 몸에 다시 들어온다. 유엔환경계획이 2016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만 최소 480만톤에서 최대 127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고 한다. 이 플라스틱은 해류와 자외선에 의해 잘게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는데,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작은 이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 부유 생물인 플랑크톤 등이 다시 먹는다. 물고기 등이 이를 다시 섭취하고 나면 이후 인간의 식탁에 오른다. 플라스틱이 돌고 돌아 사람의 체내로 들어오는 셈이다.

이같은 환경을 바꾸는 데는 일상생활의 아주 작은 실천으로도 가능하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 쓰기, 휴지나 물티슈 대신 손수건 이용하기 등이다. 당장 개인컵을 휴대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지난달부터 일회용과의 전쟁을 선포한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스타벅스, 커피빈, 던킨도너츠, 맥도날드, 버거킹 등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은 이번달부터 개인컵 이용 시 음료 금액 10%에 달하는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빨대들.

혹 개인컵이 없어 일회용 잔을 쓰더라도 빨대를 사용하진 말자. 일회용 빨대는 음식물이 닿는 면적이 넓지만 입구가 좁아 세척이 어렵다. 재활용이 가장 어려운 종류 중 하나다. 영국과 캐나다, 스위스 등에서는 올해 초부터 플라스틱 퇴치를 위해 빨대 사용을 제한하고 있기도 하다.

쇼핑을 할 때는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샴푸 등 생활용품을 구입할 때는 리필제품을 이용해 용기 쓰레기를 줄인다.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가구는 바로 버리기 보다는 수리해서 다시 사용하고, 잘 입지 않는 옷이나 신발, 장난감은 이웃과 나눠 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건전지, 폐휴대폰, 폐의약품 등은 꼭 따로 분리해 버린다.

지난 5일 ‘세계환경의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단 하루만이라도 플라스틱 없는 하루로 지내보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은 참 편리하지만 편리함 뒤에 폐기물이 됐을 때는 우리 후손들과 환경에 긴 고통을 남긴다”며 “비닐봉지 사용만 줄여도 원유사용이 줄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환경보호는 결국 '북극곰 살리기' 같은 전 지구적 일이 아니라 “우리 생활습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물건의 60%는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내 몸 건강도 지키고, 경제도 살리고, 환경도 지키고, 자원도 아끼는 1석4조 효과를 노려보자. 오늘부터 대통령이 제안한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실천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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