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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승파송 50주년 특별 기획] ② 혁신 창의 법회 선도하는 군법당음악 영상 책 게임...끝없이 진화하는 군법회

일반 사찰 법회 형식 내용
월남전 파병 군승들 작품
군 포교 잘하려고 늘 노력

젊은 남성 위주 군법회 미래
종단도 함께 포교 고민하기를

초기 선배법사들의 과감한 도전

1968년, 5명의 군승이 최초로 군에 파송되면서 한국불교 군 포교 역사가 시작됐다. 초창기 군승들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베트남에서 군종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에게는 전투 현장 보다 더 치열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불교는 일요일 정기법회, 찬불가는 물론 삼귀의 반야심경 등으로 이어지는 법회 순서도 없었다. 법회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때였다. 군에는 이미 기독교 예배가 정착돼 있었다. 당시 국군은 미군과 동일한 일과를 적용하여 매주 일요일 오전 1시간의 정기종교행사를 운영하던 터였다. 음력 불공 재일 밖에 없었고 그 형식에 익숙했던 군승들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군승이 파견됐고 법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장병들은 군 법당으로 몰려왔다. 다행히 군승으로 선발된 스님들은 당시 조계종 최고의 인재들이었다. 동국대학에 시험을 응시해 합격할 정도의 머리와 열정에다 다양한 현대 학문을 공부한 젊은 승려들은 전쟁터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였다. 그리하여 불교 법회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생활에 맞고 군대 현장에도 적합한 그야말로 맞춤형 법회의식을 창안했다.

그 법회가 바로 오늘날 군 법당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보편양식으로 정착된 법회다. (집회가) - 삼귀의 – 반야심경 – 발원문 – 입정 – 설법 – 사홍서원 - (산회가)로 이어지는 법회를 운용했다. 법회 식순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파격과 혁신을 선보였다. 현대 문화를 도입하고 불필요한 의식은 과감히 축소했다. 찬불가를 도입했다. 반야심경 외에 다른 경전은 모두 우리말로 바꾸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설법이었다. 그 때 까지 한국불교는 설법이 없거나 아주 희귀했다. 대부분 기도였다. 군승들은 부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설법을 했다.

월남에서 군승들이 만들고 시작한 군 법회는 1980년대 도심 포교당에 도입되고 이후 한국불교의 보편적 법회 양식으로 정착했다. 군법회가 한국불교 문화를 바꾼 것이다. 그러나 앞서가는 선구자는 늘 힘든 법. 새로운 법회를 꾸려가는데 많은 노력과 발품을 팔아야 했다. 설법을 하려면 책이 있어야 하고, 장병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줘야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등사기를 이용하여 ‘법요의식집’을 만들었다.

군법회는 젊은 군장병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식의 법회를 도입하며 포교 효과를 높이고 군장병 정신 전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군법당에서 개최한 음악회 모습.

현역군승들의 새로운 변화

선배 군승들의 창의와 혁신 발로 뛰는 노력은 오늘날에도 계속된다. 군에서 법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일요 법회는 무조건 봉행해야한다. 장병들은 끝없이 들어온다. 그리고 계속해서 바뀐다. 이들은 젊다. 구태의연 고리타분 하다는 평을 들으면 끝이다. 늘 연구하고 법회 소비자인 군 장병의 입장에서 고민해야한다. 민간 사찰에서 사용하는 법요집은 물론 용어도 군 사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전부 군에 맞게 새로 만들어야 한다.

군 포교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신앙을 찾아 자발적으로 모인 일반불자와 달리 힘든 군 환경에서 위로와 휴식을 갖거나 불교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모였다. 평균 연령이 아주 낮고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도 일반 불자와 다르다. 군 법회 참석 장병들은 불교 이해도나 친밀도가 아주 낮다. 기초지식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접촉 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아 체계적이고 호흡이 긴 교육활동이 힘들다. 외부 환경도 열악하다. 종교간 경쟁이 치열한 점이 가장 힘들다. 과열로 인해 상대 종교 침해, 충돌도 일어나 제약을 자초한다. 대신 경쟁심을 발동시켜 포교에 열심히 나서는 자극제가 된다.

군 법회에서 볼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 몇 가지를 알아보자.

가장 보편화된 법회 형식이 빔프로젝터를 활용하는 시청각 법회다. 1980년대에 도입된, 구시대 유물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법회에 사진이나 도표를 활용한다는 것은 군 법당 외에는 보기 힘들었다. 공감각을 활용한 법회는 젊은 법사 중심으로 계속 발전하여 영화나 음악 활용, 영상을 제작 편집, 가요 등 여러 장르의 음악과 결합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법사도 젊고 장병도 젊다 보니 늘 시대에 발맞춘 문화가 발 빠르게 군법회에 도입된다.

체험형 법회도 최근 많다. 108배, 사경 등 수행 중심이 체험형 법회다. 명상도 인기다. 갈수록 확산하는 추세다. 명상법회가 도입된 지 10여년이 됐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명상 체험이 계발됐다. 기초적인 간화선 수행부터 위빠사나, MBSR까지 다양하다. 이를 직접 체험하고 연구하는 법사들도 많아졌다. 군에서도 좋아하고 군종교구도 예산을 지원하고 군승 대상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이다. 문화, 체험, 명상이 각기 발전해오다 최근에는 이 모두를 융합하는 복합형 법회가 인기다. 다도와 명상, 혹은 음악이 결합한다. 젊은 친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차문화가 군법당에서는 인기 만점이다.

법회의 기본 형태를 바꾼 경우도 많다. 콘서트처럼 음악과 짧은 법문이 어우러진 작품 같은 법회. ‘즉문즉설’ 형태를 도입하기도 한다. 즉문즉설에서는 질문과 답이 선사들의 법거량 처럼 날카롭고 생기 넘친다. ‘독서’를 강조하는 군 분위기에 힘입어 좋은‘불서’를 선정하여 소개하고 함께 토론하는 불서법회도 있다. 한 고참 군승은 현장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법회를 공연 식으로 진행하거나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도입하려면 평소 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하고 또 법회 경험이 많아야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 학생 포교와 연계 해야

군 법회 미래는....

그동안 군 사찰 법회는 초심자, 청년불자를 대상으로 연구하며 많은 발전을 했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많은 장병을 받아들이는 이른바 ‘양’에 주력하다 보니 깊이와 질을 담보하는 문제를 소홀히 했다. 일요정기법회를 통해 일반 불자로 안내한 뒤 신심 있는 장병을 대상으로 한 걸음 더 나가는 교육을 하고 고급불자로 양성해야했다. 최근 이와관련한 의미있는 시도가 있다. ‘군종병’ 대상 템플스테이, 심화교육, 병사 대상 불교입문, 경전 강의 등이 그 예다.

각 법당에서 법사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성과물을 정리하여 일반화 하고 체계화 하여 모든 군 법당에 보급하고 공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지면 군법회 표준화 작업으로 발전하고 , 나아가 선배법사들처럼 일반 사찰에 까지 보급될 수 있을 것이다. 각종 교육 교재 계발 지원 체계 마련도 중요하다.

현장의 군승들은 “군사찰 법회가 군 불교 밖 청소년 불교, 청년불교와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는 문제, 명상프로그램은 물론 문화, 철학의 최신 트렌드를 폭넓게 도입할 수 있는 학문적 연계가 다양하고 튼튼해지도록 정책적 지원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포교원 등 종단이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도 많은 것이다.

감수: 대한불교조계종군종교구 부교구장 남전스님

군포교 후원문의 02)797-7266, ARS 후원 060-700-0108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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