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소론찬요> 봉정식이 탄허대종사 35주기인 6월7일(음4월24일) 서울 자곡동 탄허기념박물관 보광명전에서 봉했됐다.

탄허대종사 35주기 추모다례재
대중-강사용 화엄경 편찬 다짐

‘근세불교의 큰 스승’ 탄허대종사 열반 35주기를 맞아 문도들이 인재불사 유지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스님,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 삼지스님을 비롯한 출ㆍ재가 문도 등 400여명은 오늘(6월7일) 서울 자곡동 탄허기념박물관 보광명전에서 추모다례재를 봉행하며 이같이 뜻을 모았다.

추모다례재를 주관한 탄허기념박물관장 혜거스님(금강선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탄허스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나라와도 바꾸지 않을 만한 인재양성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화엄경소론찬요> 편찬계획의 일부를 밝혔다. 

혜거스님은 이날 봉정한 ‘화엄경소론찬요’ 5ㆍ6권에 이어 연내 추가로 4~5권을 더 펴내고, 내년 중 20권을 모두 마무리하게 되면 이후 “강사용 화엄경을 편찬할 예정”이라며 이 불사에 대한 대중들의 동참의향 물었고, 참석대중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스님의 탄허대종사 35주기 추모다례재 개회사 전경.

앞서 원로의원 원행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세상의 모든 보배가 다 들어있는 경전이 바로 <화엄경>”이라는 비유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화엄사상을 통해 민족의 앞날을 예측하고 열어 가신 대선사가 계셨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긍심 가질 만하다”고 추모다례재 봉행에 의미를 부여했다.

내빈들도 추모사를 통해 탄허대종사의 업적을 찬탄하며 그 가르침 실현을 위해 문도들이 추진하는 각종 불사가 원만히 이루어지길 기원했다. 불교신문 사장 초격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수석부의장)은 ‘머지않아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탄허스님의 생전 예언을 상기시키면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금의 이 시기 불자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을 비쳤다.

내빈을 대표해 탄허대종사 35주기 추모사를 하는 불교신문 사장 초격스님.

초격스님은 “<화엄경>을 통해 ‘연기의 세계’를 이해시키고, <금강경>을 통해 ‘하심(下心)’하는 공부를 널리 전하고 있는 이 자리 대중들의 역할 하나하나가 기초가 되어 보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화엄경소론찬요>도 그 가운데 하나이며, 20권 완역으로 가는 길에 또 하나의 디딤돌을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격스님은 탄허스님의 유지를 누구보다도 앞장서 계승해 가는 혜거스님의 이같은 역할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불교신문이 함께 꾸려가는 “금강경강송대회를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보살사상 실천의 장으로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 삼지스님의 탄허대종사 행장소개로 시작된 이날 추모다례재는 개회사, 내빈소개, 추모사, 가가합창단의 추모가 공연, 화엄경소론찬요 봉정식 등 1부 행사와 추모공연 등 2부에 걸쳐 여법하게 봉행됐다.

금강선원 가가합창단의 탄허대종사 35주기 추모가 공연무대.
탄허대종사 35주기 추모다례재를 주관한 혜거스님의 인사말 모습.
탄허대종사 35주기 추모다례재가 봉행된 서울 자곡동 탄허기념박물관 보광명전은 문도와 금강선원 신도 등 사부대중 400여명으로 발디딜틈 없이 꽉 들어찼다.

■ 탄허스님은 …

1913년 전북 김제에서 독립운동가 율재 김홍규 선생의 차남으로 태어나 1934년(22세) 오대산 상원사로 입산했다. 한암스님을 은사로 계를 받고 1983년 세수71세, 법랍 49세로 열반할 때가지 평생을 경전번역과 인재양성에 매진한 20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석학으로 불린다. 1939(27세) 화엄산림을 개설하여 한암스님의 증명 하에 중강을 맡으면서 <신화엄경합론>을 현토한 것을 계기로 입적할 때까지 역경사업을 지속했다. 1967년 원고를 탈고, 1975년 간행된 <신화엄경합론>은 화엄학의 집대성으로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빛나는 대작불사였다. 이후 탄허스님이 역경한 수많은 경전은 전국 강원 교재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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