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피디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2' 캡쳐.

피디수첩 관련 입장문 발표
“법진 선학원이사장과 밀접한
두 비구니 주장에 불과한 것”
“법등스님 음해 위해 조작
최초보도기사도 삭제된 상황”

제8교구본사 직지사가 MBC PD수첩에 대해 선학원 앵무새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직지사는 MBC PD수첩이 29일 ‘큰스님께 묻습니다2’ 방송분에서 주지 법등스님의 비구니 추행 의혹을 여과 없이 방영한데 대해 직간접적, 정황증거 조차 없는데도 일방적인 주장을 담았다며 ‘사실 확인 없는 인격살해’라는 요지의 입장문을 방송 직후 발표했다.

PD수첩은 1990년대 초반 법등스님이 속가 자매관계인 두 명의 비구니를 추행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두 비구니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 상황과 대사를 묘사하는 등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직지사의 입장은 달랐다. 직지사는 방송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법등스님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PD수첩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직지사에 따르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두 명의 비구니는 모두 선학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두 비구니의 은사이자 속가 고모가 선학원 소속 분원의 분원장이며, 두 비구니 중 한명은 지난해 충남의 한 선학원 분원의 분원장으로 임명됐다. 

직지사는 “이러한 이해관계를 고려한다면 선학원측이 법등스님을 음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조작한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의혹이 불거진 2015년 당시 법등스님은 조계종과 선학원의 갈등 과정에서 조계종 측 책임자로서 선학원에 대한 압박과 조정 등의 역할을 맡았다. 이런 법등스님에 대해 타격을 입히기 위해 등장한 것이 두 비구니 추행 의혹이었다는게 직지사의 입장이다.

직지사는 당시 선학원이 발행하는 <불교저널> 편집장이었던 김종만 씨의 증언을 통해 비구니 자매와 법진 선학원 이사장의 관계, 추행사건 조작 의혹 등을 제기했다. 김종만 전 <불교저널> 편집장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를 통해 “비구니 자매 친모는 이사장 법진스님이 여직원 성추행 건으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고 있는 과정에서 외부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될 때마다 방어용으로 등장해 법등스님의 비구니 자매 성폭행을 주장했다”며 “이사장 법진스님이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구니 자매 중 언니를 아산 지역의 선학원 사찰 주지로 임명하였는데, 하나의 보상책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직지사는 “김종만 전 편집장은 선학원 측의 입장에 따라 작성한 법등스님 관련 기사를 지난해 초 모든 인터넷포털사이트 등에서 삭제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피디수첩이 인격살해에 가까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조계종과 대척점에 서 있는 선학원측의 대표자 법진 이사장은 선학원 재단사무국 여직원 A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징역6월,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PD수첩의 반론권 무시, 중립성 상실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직지사는 지난 15일 취재요청서와 질의서를 요청한 직지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방송 6일전인 지난 23일에야 취재요청서와 질의서를 보내온 점, 지난 25일 답변서를 갈음하는 문건을 이메일을 통해 PD수첩 측에 전달했음에도 일체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꼬집었다.

직지사는 “PD수첩 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향후 발생하는 법등스님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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