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납 62년, 세납 87세…원로회의장 30일 영결 다비식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제3교구본사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스님이 5월26일 오후5시11분 주석처인 속초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승납 62년, 세납 87세.
무산대종사의 장례는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10시 신흥사에서, 다비식은 고성 건봉사 연화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무산대종사는 지난 4월5일 문도들을 불러 미리 열반송을 남겼다. "天方地軸(천방지축) 氣高萬丈(기고만장) 虛張聲勢(허장성세)로 살다보니 온 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억!"
속명인 오현스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무산대종사는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입산했다. 성준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9년 직지사에서 성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불교신문 주필과 제8, 11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신흥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종단의 원로의원과 신흥사 조실,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있으면서 후학을 지도해 왔다.
무산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문학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등 포교분야에도 지대한 업적을 쌓았다. 특히 스님은 지난 1996년 만해스님의 유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 각종 포교사업과 문화예술, 학술사업 등을 펼쳤다.
매년 8월 강원도 인제에서 만해축전을 개최하고, 불교계뿐만 아니라 전국의 문인, 지역민이 함께 하는 축전으로 만들었다. 또 평화 문학 학술 실천 포교 예술부문에서 만해정신 선양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이들을 발굴해 시상하는 ‘만해대상’을 운영해 세계평화와 문화교류에도 앞장섰다.
196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으로도 잘 알려진 스님은 현대시조문학상(1992년), 남명문학상(1995년), 가람문학상(1996년), 한국문학상(2005년), 정지용문학상(2007년), 공초문학상(2008년)등 문학상을 휩쓸었다.
- 문대통령 "오현스님 입적에 아뿔싸!…막걸리 한잔 올립니다"
- “무산선사여, 그리도 서둘러 떠나셨습니까.”
- 무산스님 영문시집, 미국서 열풍
- '문 없는 수행처' 백담사 무문관 동안거 결제
- “삼독(三毒) 불길 잡는 이가 민심과 대권 잡는다”
- “붙잡고 살아온 평생 삶은 결국 아지랑이라오”
- 설악보다 넓고 큰 오현스님의 베풂
- “허깨비가 꼭두각시를 비웃는구나”
- “스님 가르침 따라 정진하는 대학생 불자가 될 것”
- 진제 조계종 종정예하, 원로의원 무산스님 원적 애도
- “아득한 성자 무산스님, 큰 빛으로 다시 오소서”
- '무애도인' 무산스님...시의 세계로 홀연히 떠나다
- 아낌없이 베풀었던 설악산 큰 어른
- “누가 자루 없는 금강보검을 잡을 것인가”
- 무산스님 ‘문화훈장’ 은관 수훈
- 고(故) 무산스님에 문화훈장 은관 추서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