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 PD수첩이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종단과 관련한 의혹 제기 수준의 내용을 방영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MBC가 올해 부처님오신날(5월22일) 특집 프로그램을 일체 편성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봉축법요식 생중계가 잡혀있었지만 종단 측에서 거부해 못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 국민이 부처님 탄생을 기뻐하는 날이지만, MBC는 관련 프로그램을 일체 내보내지 않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KBS는 이날 오전10시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되는 봉축법요식 실황을 60분간 생중계하고 특집 프로그램도 대거 선보인다.  

MBC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불자들의 바람을 외면한 채 봉축법요식을 방영하지 않았다. 심지어 당시 봉축법요식을 대신해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생중계해 불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최근 MBC가 PD수첩을 통해 종단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낸 것도 모자라 올해 부처님오신날 프로그램을 단 한 편도 방송하지 않아 과연 공영방송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영방송 MBC가 부처님오신날 특집프로그램을 일체 편성하지 않아 PD수첩에 이어 불교폄훼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 오늘(5월22일) 서울 조계사에 운집한 불자와 시민들이 부처님오신날 봉축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전국 스님과 불자들은 물론 이웃종교인, 외교사절단, 정관계 인사 등 전 국민이 부처님오신날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매년 대통령도 봉축메시지를 발표하고 부처님오신날을 함께 축하해왔다. 게다가 올해는 특히 부처님오신날이라는 명칭을 국가가 인정한 첫 해여서 더욱 특별하다. 

이러한 뜻을 되새기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도 앞 다퉈 다채로운 부처님오신날 특집프로그램을 편성했다.

KBS는 올해도 어김없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특집 프로그램과 기획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22일 오전 봉축법요식을 시작으로 오후3시35분에 마곡사 사계절 풍경을 영상에 담아 소개한 ‘특집 다큐 천년의 풍경, 천년의 위로 마곡사’, 오후7시35분에 광주 길상사에서 수행하는 스리랑카 출신 수담마 스님이 출연하는 부처님오신날 기획 이웃집 찰스, 밤11시40분에 북한 불교 총요람이며 국보로 지정된 묘향산 보현사 등을 소개하는 북한문화유산 등을 방영한다.

민영방송인 SBS도 오전9시10분 부처님오신날 특집 좋은 아침과 오후1시50분과 3시에 부처님오신날 특집 집사부일체 스페셜 1부와 2부를 잇따라 내보내는 등 부처님오신날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동희 MBC 홍보부장은 “지난 목요일 언론에 릴리스한 편성표에는 오늘 오전9시55분부터 10시55분까지 봉축법요식 생중계가 잡혀있었다”며 “오늘 생중계를 비롯해 특집 프로그램 편성을 못하게 된 것은 종단에서 공문을 통해 거부해 못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2017년에는 봉축법요식을 방송하고 다큐멘터리도 (조계종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총무원 사회부장 진각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프로그램을 준비했을 텐데, 전 국민이 축하하는 날 특집프로그램 한 편 없는 것은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종단은 지난 5월16일 기획실장 금산스님 명의로 MBC 사장 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MBC PD수첩 보도 사건을 방송권력에 의한 '법난'으로 규정하고, MBC 참회와 반성이 있을 때까지 종단 및 소속 사찰에 대한 모든 취재, 촬영, 중계 등에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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