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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0.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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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불’ 한 글자에 담긴 구도행제천 우리는 선우 ‘근세고승 작품’ 전

불자들이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 작품을 꼽으라면 붓글씨로 쓴 ‘佛(불)’일 것이다. 부처님을 표현한 부처 ‘불’ 자는 비록 한글자이지만 그 안에는 깨달음의 지혜와 중생구제의 자비 정신을 담고 있다.

조계종 종정을 지낸 청담(靑潭), 서옹(西翁), 서암(西庵), 혜암(慧菴), 월하(月下) 스님을 비롯한 국내외 근현대 고승과 재가불자들이 직접 쓴 부처 ‘불’ 자 5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제천 우리는 선우(대표 김연호)가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13일부터 ‘한국 근세 고승 및 유명인사 일불(一佛) 자(字)’ 전을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장소는 제천시 목청관 갤러리이다. 중앙공원 옆 진주동물병원 내에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의 90%는 ‘佛(불)’이며, 운허스님, 능가스님, 담월스님, 경산스님, 대월스님의 ‘佛心(불심)’과 석정스님의 ‘대몽각(大夢覺(대몽각)’ 등 두 글자 이상은 6점에 불과하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스님들의 수행과 성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종정과 총무원장을 역임하며 한국불교의 수행가풍을 진작시키기 위해 정진한 청담스님의 작품은 자유자재하면서도 올 곧은 성품을 엿보게 한다. 특히 1945년 초 겨울에 쓴 작품은 마지막 획을 길게 일직선으로 내렸다. ‘乙酉孟冬(을유맹동)’이라는 글귀가 들어 있어 작품을 쓴 시기를 알 수 있다.

혜각스님과 환호스님, 재월스님의 작품은 두터운 서체로 눈길을 끈다. 오직 수행을 출가자의 사명으로 알고 정진한 스님들의 견고한 신심을 보는 듯 하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통도사 경봉스님, 화엄사 동헌스님, 송광사 구산스님, 일각스님, 은해사 일타스님 등 평생 수행의 외길을 걸은 고승들의 작품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비록 방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깨달음과 지혜를 한 글자로 표현한 스님들의 수행력이 돋보인다.

지난 13일 제천시 목청관 갤러리에서 열린 ‘한국 근세 고승 및 유명인사 일불(一佛) 자(字)’ 전 개막식에 동참한 스님과 불자들이 반야심경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불심이 깊은 김연호 제천 우리는 선우 대표의 열정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경남지부장과 제천불교청년회장을 역임하고 불이상과 대원상을 수상할 만큼 오랜 기간 불교 활동을 해온 김연호 대표는 그동안 틈나는 대로 수집한 스님들의 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김연호 대표는 “큰스님들과 선조들이 남긴 작품은 곧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대불련 활동을 할 당시 스님들에게 받은 작품과 인연이 닿은 붓글씨를 소중히 보관해 왔다”고 밝혔다.

제천 우리는 선우 상임지도법사 석구스님과 김연호 대표는 “한국불교가 면면히 계승되는 과정에서 구도하는 스님들이 때로는 먹을 갈고 붓을 잡은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남겨진 유묵 가운데 ‘부처 불’ 자는 불자들에게는 예경의 대상”이라고 전시회 의미를 밝혔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뜻으로 시작한 이번 전시회는 10월 2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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