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 일섭스님 특별전과 백제탑 사진전도 마련

스님이 치성광불과 북두칠성을 그린 치성광여래도. 1925년작. 송광사성보박물관 소장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특별전을 2개나 마련했다. '금용 일섭-근대 부처를 만들다' 와 사진전 ‘백제탑의 흔적을 찾아서-사비에서 금골까지’를  7월1일까지 개최한다.

오는 18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금용 일섭(金蓉 日燮)-근대 부처를 만들다’는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송광사에서 출가한 금용일섭스님(1900-1975)은 불상 불화 단청 등 사찰 불사 전반에 동참했던 20세기를 대표하는 금어(金魚)이다. 이전 전시에서는 스님의 대표작인 불상, 불화와 함께 작업에 사용한 밑그림과 불상 틀 등을 소개함으로서, 일섭 스님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본다.

1부 ‘전통에서 배우다’에서는 조선 말기에 활약했던 스승들과 함께 만든 일섭스님의 초기 작품을 소개한다. 마곡사에서 보응문성(1867-1954)을 만나 제자가 된 일섭스님은 여러 선배 화원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불상, 불화, 단청 등을 전수받았다.

2부 ‘근대 불교미술계를 이끌다’에서는 독자적으로 불사에 참여하던 시기를 다룬다. 1935년 김제 금산사 미륵불 조성 입찰에 참여하고 1938년 조선불교 총본산 태고사 대웅전(현 서울 조계사 대웅전) 불화를 조성하는 등 30대 중반에 대규모 불사를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

불상 밑그림. 김제 부용사.

3부 ‘대금어의 길’에서는 스님이 40~50대에 조성한 대작들을 소개한다. 이 시기 스님은 높이 4m 이상의 대형 후불도(後佛圖)를 조성하거나, 한 사찰의 불상, 불화, 단청을 모두 조성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4부 ‘장인에서 예술가로’에서는 근대 불교미술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제자 양성에 힘쓴 스님의 면면을 볼 수 있다. 스님은 만년에 대한불교미술협회를 설립하고, 공모전 출품, 저서 출간 등 불교미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1971년에는 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에 지정되기도 했다.

박물관은 “스님이 추구했던 불교미술의 참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으며, “종교를 떠나 전통 시대와 현대 사이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근대인의 예술작품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전을 기념해 전시 첫날인 18일 오후3시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동아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신은영 송광사성보박물관 학예연구원이 ‘금용 일섭의 연보와 불교예술운동’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며 최엽 동국대 강사, 김현중 불교중앙박물관 학예연구원,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김영희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발표한다.

일섭스님이 1951년 조성한 대구 견불사 보살상.
스님이 사용했던 불상 틀.
담양읍내리오층석탑

이와 함께 1층 중앙홀에서 7월1일까지 ‘백제탑의 흔적을 찾아서-사비에서 금골까지’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연다. 문화재사진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사비(지금의 부여)에서 금골(지금의 진도)까지 백제탑 및 백제양식을 계승한 석탑을 한자리에 모아 백제탑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정림사지오층석탑과 김제 귀신사 삼층석탑, 보원사지오층석탑, 담양읍내리오층석탑 등 백제탑 사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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