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언론에 참회문 공개…“법진 이사장 성추행 대응 차원”

재단법인 선학원 기관지 불교저널 전 편집장인 김종만 씨가 지난해 해당 매체에 ‘비겁한 기자와 나무여성인권상담소’라는 익명의 기고문을 게재하고 교계 여성단체들을 비난한데 대해 공개 참회했다. 또 재단법인 선학원 법진 이사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대응 차원이었음을 밝혔다.

김 전 편집장은 지난 15일 배포한 참회문을 통해 “불교저널 편집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1월18일 해당매체 인터넷 사이트 홈페이지에 ‘비겁한 기자와 나무여성인권상담소’라는 제목으로 ‘보리수’의 기고문을 게재한 바 있다”면서 “이 기고문은 제 메일을 통해 제보 받은 것으로 사실 또는 진실 확인 절차 없이 게재했고, 보리수 본인 요청에 따라 그날 오전 11시경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김 전 편집장은 “당시 재단법인 선학원 법진 이사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대응 차원에서 게재했다”면서 “기고문은 ‘재가운동의 민낯을 드러낸 참 황당한 사건의 시작’, ‘일단 사건화에 성공하면 언론을 통해 극대화하고 눈에 띄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실행함으로써 당사자는 고통이 극심하여 수없이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낀다’, ‘도덕성에도 못 미치는 그야말로 낯 두꺼운 면면, 비도덕적이고 부도덕한 활동’ 등의 내용으로 나무여성인권상담소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과했다.

끝으로 “이에 대해 기고문을 게재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비록 불교저널을 사직한 신분이긴 하나 뒤늦게나마 교계언론을 통해 진정한 참회의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기고문에는 지난 2009년 포교원 산하 자원봉사단체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언급하며 ‘단체장스님의 장기 집권욕과 사무총장을 내쫒으려는 계획, 내부갈등을 활용한 여성단체의 삐뚤어진 욕망이 결합된 사건’이라는 등의 주장이 담겼다.

이에 불교여성개발원과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익명의 칼럼은 오래전 발생했던 교계 자원봉사단체의 성희롱 사건 처리와 관련한 내용이었지만,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된 주장으로 언론의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케 했다”고 경고하고 강력 대응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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