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 스님 지음·전경아 옮김/ 세종서적

베스트셀러 <신경 쓰지 않는 연습>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일본의 나토리 호겐 스님이 대승불교 반야사상 핵심을 담은 <반야심경>으로 우리나라 독자들 앞에 나섰다. 일본 못토이후도(元結不動) 미쓰조인(密藏院) 주지를 맡고 있는 저자는 신곤(眞言)종 부잔(豊山)파 포교연구소 연구원이자 민속축제 다이시코(大師講) 찬불가의 장인으로 꼽힌다. 앞서 펴낸 <신경 쓰지 않는 연습>에서는 불안. 분노.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르침을, <모으지 않는 연습>에서는 마음. 관계. 물건에서 가벼워지는 가르침을, <포기하는 연습>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 법을 전했다.

이번에 선보인 <흔들리지 않는 연습>에서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사는 지혜를 담아 인류의 큰 사랑을 받아온 경전인 <반야심경>으로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저자에 따르면 <반야심경>의 ‘반야’는 지혜를 뜻하고, ‘심경’은 진수(眞髓)의 가르침 혹은 핵심적인 가르침을 뜻한다. 즉 ‘지혜의 정수를 모은 가르침’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지혜란 무엇일까? 저자는 “<반야심경>에는 ‘공(空)’이라는 글자가 자주 등장하는데, 만물에 ‘변하지 않는 실체는 없다’는 말”이라며 “모든 것은 변한다. 오늘 나의 상황도, 내일 약속된 일정도, ‘나’라는 존재조차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고 “우리는 마치 새하얀 종이와 같다”면서 “이 종이에 어떤 재료로 무엇을 그리느냐에 따라 풍경을 담은 수채화가 되기도 하고, 오묘한 추상화가 되기도 하듯 우리의 인생은 여러 인연과 만나 다채롭게 변한다”고 덧붙였다. 즉, ‘공’을 이해하는 것은 집착하지 않는 가벼운 마음을 만드는 중요한 키워드인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눈으로 본 모든 것, 귀로 들은 모든 소리, 피부로 느낀 모든 감촉은 그 순간 선명했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한다. 조금 더 좋은 기억으로 포장되기도 하고,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면 잊어버리기도 한다.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어떤 사물이나 감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에 연연한다. 지나간 일을 보내지 못하고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기도 한다. 때문에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고통’이라고 못 박기보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저자는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넘어지고, 실패하고, 울음을 터트려도 괜찮다”면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나의 과오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 교훈을 얻는다면 결국에는 잘된 일”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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