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불기2562년 봉축사 발표

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5월22일)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봉축사를 발표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12일 발표한 봉축사를 통해 “우리 본래 마음속에 갖추고 있는 참 생명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 유일한 해탈의 삶이며 열반의 길”이라며 “부처님오신 날은 이런 가르침을 깊이 새기는 날이며, 지혜와 자비가 구족한 청정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서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며 “우리가 꽃피워 낸 상생의 기운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로 확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계일화의 꽃을 피워내겠다는 간절한 다짐으로 불자들은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참선과 간경, 주력, 염불 등 불교 수행은 자신의 본래 면목을 찾는 진실한 길”이라며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지혜를 갖출 때 비로소 우주 만물이 나와 둘이 아니라는 만유일체 정신을 깨달을 수 있고, 나아가 모든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아끼고 보듬어 감싸는 동체대비의 실천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지혜와 자비로 평화를 일구는 것이 우리 삶의 토대가 된다면 사회적 동체대비의 실천은 정의로운 분배에 있다”며 “소외가 없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청년 일자리와 노인의 인권, 여성과 다문화 사회의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지혜와 자비의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탐욕과 무지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욕망이 충족되는 미래가 아니라 청빈과 자족의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열어나갈 상생의 세상”임을 역설했다.

끝으로 “나 자신이 부처임을 믿고 본래의 청정심을 회복해 진심을 다해 살아간다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보살이요 어디를 가도 불국토일 것”이라며 “내가 지금 이 순간부터 부처로 살 수 있다면, 날마다 ‘부처님오신 날’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음은 총무원장 설정스님 봉축사 전문. 

봉 축 사

온 세상이 평화의 꽃을 피우며 부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불성을 가진 청정한 존재임을 알려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당신의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모든 생명의 평화와 안락을 위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정진하셨습니다.

우리는 본래 마음속에 참 생명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을 평화롭고 안락하게 만들 수 있는 무한 가능의 존재입니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 참 생명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 유일한 해탈의 삶이며 열반의 길입니다. 부처님오신 날은 이런 가르침을 깊이 새기는 날이며, 지혜와 자비가 구족한 청정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서원하는 날입니다.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화합의 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했습니다. 우리가 꽃피워 낸 상생의 기운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로 확산될 것입니다. 평화의 실천을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갑시다.

우리에게 순수 무구한 지혜가 있음을 알고 자신을 바로 보며 아낌없이 자비를 실천할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 세계일화의 꽃을 피워내겠다는 간절한 다짐으로 불자들은 수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참선과 간경, 주력, 염불 등 불교의 수행 방법은 자신의 본래 면목을 찾는 진실한 길입니다. 아직 불교를 접하지 않은 국민 여러분들도 하루 한번 소박하게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명상의 시간을 가지시길 권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지혜를 갖출 때 우리는 비로소 우주 만물이 나와 둘이 아니라는 만유일체 萬有一體 정신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모든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아끼고 보듬어 감싸는 동체대비 同體大悲의 실천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지혜와 자비로 평화를 일구는 것이 우리 삶의 토대가 된다면 사회적 동체대비의 실천은 정의로운 분배에 있습니다. 소외가 없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청년 일자리와 노인의 인권, 여성과 다문화 사회의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지혜가 우리를 강인하게 하고 자비가 우리를 따사롭게 할 것입니다.

4차 산업의 혁명이 열어가는 눈부신 과학의 발전은 놀라운 미래 세상을 열 것입니다.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탐욕과 무지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욕망이 충족되는 미래가 아니라 청빈과 자족의 미래를 그려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열어나갈 상생의 세상입니다.

한 송이 꽃이 수만 송이의 꽃이 되고 그것은 다시 하나의 커다란 꽃이 됩니다. 우리는 각각 개별적인 존재이나 하나의 세상을 살아가는 도반입니다. 이 고귀한 인연을 인식할 때 우리들 세상은 세계일화가 됩니다.

나 자신이 부처임을 믿고 본래의 청정심을 회복해 진심을 다해 살아간다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보살이요 어디를 가도 불국토일 것입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부터 부처로 살 수 있다면, 날마다 ‘부처님오신 날’일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뜻이 우리들 가슴마다에 꽃으로 피어나 평화와 행복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발원합니다.

불기2562(2018)년 5월 22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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