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최종 결정 … “7곳 사찰 모두 등재되도록 회원국 설득”

통도사 전경.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등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산사)’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오늘(5월4일) “6월 개최되는 세계유산위원회에 앞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로부터 산사 일부 등재 권고 내용을 담은 최종 심사평가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산사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해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았다. 그 결과 산사가 7세기 이후 한국 불교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온 살아있는 종합승원이라는 점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았다. 또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등재 신청한 7곳 사찰 중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곳 사찰만을 등재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나머지 3곳 사찰(봉정사, 마곡사, 선암사)을 산사에 포함시키기 위한 추가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코모스가 심사평에서 “3곳 사찰이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고, 봉정사의 경우 종합승원으로 보기에 다른 사찰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제외하라"고 권고한 내용을 토대로 3곳 사찰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코모스는 심사평가서에서 관광 수요에 대한 대응방안 개발, 정비계획의 마련, 사찰 내 건물을 건축하게 될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할 것 등 추가적 이행과제로 제시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종민스님은 “6월 회의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문화재청과 함께 회원국을 설득시킬 것”이라며 “평가서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된 부분을 보완한 자료를 배포해 문화적 가치를 이해시켜 7곳 사찰이 모두 세계유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고 말했다.

문화재청도 “이코모스가 세계유산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한 3곳 사찰을 포함하여 원래 신청한 7곳 사찰이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보완자료를 작성하고, 위원국 교섭 등의 활동을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작년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 일본의 ‘무나카타·오키노시마와 관련 유산군’의 경우 이코모스가 신청된 8곳의 구성유산 중 4곳을 제외하고 등재할 것을 권고했으나 일본 측이 외교전을 펼쳐 8곳 모두 등재하는 것으로 최종 결과가 수정된 사례도 있다. 

한편 유네스코는 오는 6월24일 바레인에서 제42차 세계유산회의를 열고 ‘산사 산지승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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