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용흥사 괘불 특별전 개최

용흥사 주지 우성스님이 예경을 올리고 있다. 김형주 기자

상주 용흥사 신도들도 보기 어려운 불교성보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나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5월4일부터 10월28일까지 보물 1374호 상주 용흥사 괘불과 신중도, 현왕도, 목조나한상을 불교회화실에서 전시한다.

전시에 앞서 오늘(5월3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용흥사 주지 우성스님,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 부처의 모임-상주 용흥사 괘불’ 전시개막식을 개최했다. 오는 10월2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보물 1374호 용흥사 괘불과 신중도와 현왕도, 목조나한상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용흥사 괘불은 1864년 5월13일 소영당 신경스님이 증명법사로 참여하고 인규스님이 수화승으로 참여해 조성됐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쳐 폐허가 된 용흥사를 중창한 홍흡스님을 비롯해 출재가자 60여 명이 불사에 동참했다. 괘불은 세로 10.03m, 가로 6.20m 크기로, 삼베 19폭을 이어 붙인 화폭에는 38위의 불보살이 그려졌다.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불을 중심으로 문수 보현보살, 대세지 관음보살, 일광 월광보살과 사천왕, 십대 제자 등이 있다. 현재 전하는 괘불 110 여점 가운데 삼세불이 모셔진 불화는 5점에 불과해 용흥사 괘불은 귀중한 예에 속한다.

보존상태도 뛰어난 데 300년 전 조성됐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색채가 선명하고 화사하다. 부처님 법의나 보살이 입은 천의에는 넝쿨문양과 구름문양이 다양하게 그려져 있고 연꽃과 국화 등 다양한 꽃들이 화려함을 더한다. 괘불을 보관했던 함도 잘 보존돼 있어 함께 전시됐다. 길이 7.03m, 높이 0.4m로 보통 궤불함이 여러 판의 나무를 이어 만드는 것과 달리 용흥사 괘불함은 단일한 나무판을 사용했다. 함 무게만 146kg으로, 괘불을 넣으면 269kg에 달한다.

용흥사 신도들도 보기 어려운 신중도와 현왕도도 전시됐다. 1836년 제석천과 위태천, 천신들을 그린 신중도와 명부의 시왕 중 다섯 번째 염라대왕을 그린 현왕도는 1806년에 조성됐다. 1976년 불화가 도난당한 후 3년 만에 세관에서 환수됐는데, 안타깝게도 화기가 훼손됐다. 1969년 조사 당시 촬영한 사진으로 조성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도난범이 버리고 간 틀에 사리가 봉안된 것이 발견되면서, 현재 오층석탑에 봉안돼 있다.

배기동 관장은 “괘불은 보는 이를 압도하는 세계적인 유산”이라며 “절에서도 보기 어려운 괘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해준 용흥사 스님과 신도들에게 감사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용흥사 주지 우성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용흥사 괘불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용흥사 세 분 부처님께 기도해서 병을 이겨내고, 극락왕생하길 발원한다”고 인사했다.

용흥사 괘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신중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현왕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불교신문3391호/2018년5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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