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 대변인 입장 발표 "불법행위 반드시 책임 물을 것"

최승호 사장 PD수첩 제작진 응분의 책임 물어야
훼불세력 불교닷컴으로부터 제공받은 불법정보
가공해 자료화면으로 사용한 것 명확한 해명 필요

조계종은 2일 MBC가 최근 해종매체 불교닷컴에서 제기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토대로 PD수첩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한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PD수첩 방송은 조계종에 대해 편향된 의식을 갖고 있는 최승호 사장이 공영방송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결과물”이라며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단은 이날 대변인인 기획실장 금산스님 명의로 낸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영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종단은 우선 “불교계 최대축제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연등회,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공영방송 회복을 선언한 MBC가 조계종과 관련한 의혹 수준의 문제제기 내용을 프로그램으로 제작, 방영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PD수첩 방송의 주된 흐름을 살펴보면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 주장을 토대로 구성이 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불교닷컴은 지난 2012년부터 국정원 직원이 불교닷컴 사무실에 상주하다시피 출입한 사실이 확인돼 불교계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국정원과의 결탁의혹을 해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매체”라고 강조했다.

또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는 우리 종단 모 스님을 찾아가 총무원장 스님 비리를 폭로해 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된 사실이 있는 등 종단을 향해 악의적 비방과 폭로청탁 행위까지 서슴치 않았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방송 내용 중 불교닷컴의 이석만은 피고의 지위에서 진행 중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취득한 정보를 MBC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불교닷컴의 이러한 불법적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불교닷컴으로부터 제공받은 불법정보를 가공해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MBC 또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MBC PD수첩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종단은 “친자 의혹과 관련해 설정스님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불교닷컴 이석만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통해 반드시 명확하게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혹 당사자인 전*경이 현재 국내에 없음이 출입국기록을 통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설정스님 측에서 해외로 빼돌렸다는 식으로 사실관계를 왜곡 호도해 방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건축박물관에 대해서도 “수덕사로의 소유권 이전은 증여 및 매매방식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종단에 따르면 매매에 따른 대금은 약 44억 여 원 인데, 수덕사는 소유권 이전을 위해 총무원 승인절차를 거쳐 44억 여원의 기채를 금융권으로부터 발생시켰고, 기채금액 중 약 34억원은 고건축박물관에 설정된 근저당 해제비용으로 금융기관에 지급됐다고 전했다. 잔금은 부동산 소유권자였던 전흥수 씨에게 매매대금으로 지급됐다. 종단은 “사실관계가 이러함에도 고건축박물관 소유권이 수덕사로 이전되는 과정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는 불특정 스님을 등장시켜 마치 커다란 의혹이 있거나 또는 총무원장 스님이 커다란 재정적 혜택을 본 것처럼 왜곡 날조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종단은 “조계종에 대한 편향된 의식을 갖고 있는 최승호 사장이 공영방송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결과물이 PD수첩 방송”이라며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명진스님과 불교와 무관한 이들이 포함된 자칭 ‘적폐청산 시민연대’라는 단체 구성원들을 인터뷰 등의 화면으로 내보내는 행위는 공영방송으로서 가져야할 최소한의 균형성마저도 상실했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우리 종단은 MBC 최승호 사장과 PD수첩 제작진, 그리고 악성 매체인 불교닷컴을 불교를 음해하는 훼불세력으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다음은 기획실장 스님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MBC PD수첩 방영내용은 사실상 해종매체의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제작 보도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미 종단 차원에서 PD수첩에 대한 강력 대응 예고했는데, 오늘 입장문도 조금 더 빨리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산스님=저희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교계 상황도 체크하고 종단의 일관적인 방향 설정을 하기 위해 오전에 두 차례 대책논의를 거쳐 지금 이 시간에 하게 됐다.

피디 수첩 측에 따르면 설정스님과 친척 등이 그동안 전모 씨에게 2억 여원에 달하는 금액 송금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총무원장 스님이 유전자 채취해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금산스님=원장스님 의지는 분명하시다. 총무원장 스님은 의혹 해소를 위해 5월11일 열리는 재판부에 스님의 유전자 채취를 의뢰할 예정이다.
기획차장=다만 그 이전에라도 신속하게 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도 검토 중이다. 그 이전에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찾아보고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이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이해해 달라.

생활비 입금부분에 대해서는, 입장문에도 있지만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표현했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인데 법원 사실조회를 통해 확인된 자료다. 이 자료는 목적이외 다른 용도로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 없다. 그런데 그 내용이 MBC로 전달됐고 가공 편집되어 화면으로 내보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면 저희들도 마찬가지로 법 위반이라는 위험성이 있다. 재판 과정에서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고 차후에 구체적으로 말하겠다. 다만 원장스님께서 말한 내용을 첨언하면 ‘정말 내 자식이라면 드러내놓고 내 이름으로 생활비 지원하겠냐’고 언급하셨다.

피디수첩 보도로 일선 수행현장에서 포교와 수행에 앞장서는 스님들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종도들이 PD수첩 방송을 계기로 종단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돼 매우 죄송한 마음이다. 종단에 제 역할을 다했다면 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내부 구성원인 스님들 책임이다. 통렬한 반성과 참회,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구두 선언만 해 왔던 자정과 개혁이 하나하나 실현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35대 집행부의 입장이다. 믿음과 신뢰, 존경받는 종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해종매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계 언론은 정론직필이 사명이다. 교권수호와 불교 발전 등 이 모든 것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 화합해야할 언론이 불교 언론임에도 불구하고 불교닷컴처럼 (불교를) 폄훼 왜곡하고 종단 발전을 저해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더욱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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