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충격기 사용교육 현장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5월1일 서울 견지동 전법회관서 ‘심폐소생술(CPR)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교육’을 진행했다.

“심폐소생술 하다가 갈비뼈 부러질까봐 걱정되세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공호흡하는 것이 망설여진다고요? 손에 힘을 너무 세게 주면 골절될 수 있어요. 여성분에게 응급조치를 하다가 잘못하면 성추행으로 경찰서에서 조서를 작성하게 될 수도 있구요. 그래도 망설이지 마세요. 여러분의 두 손에 골든타임의 기적이 달려있답니다.”

오늘(5월1일) 서울 견지동 전법회관 지하1층 선운당. 대한인명구조협회 김태경 강사의 심폐소생술(CPR) 교육이 한창이었다. 더미(모형 인형)를 상대로 심폐소생술 기본인 ‘가슴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를 재차 반복하는 참가자들 셔츠가 너나없이 금세 땀으로 젖었다.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절대 멈추시면 안됩니다.” 반복되는 강사의 말에 따라 30여 명의 참가자들이 체중을 실어 더미 흉부를 압박하고 숨을 반복해 불어넣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지난 4월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심폐소생술(CPR)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교육’은 신청 접수 첫 날부터 일찌감치 정원이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강의실을 가득 채운 참가자 30여 명은 전문강사의 지도 아래 가슴압박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 처치, 심장충격기 사용 등을 익혔다. 심폐소생술의 중요성과 심정지예방 등에 대해 먼저 이론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은 곧이어 2팀으로 나눠 실습에 들어갔다.

실습에 나선 참가자들.

응급 환자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19에 신고하는 일, 소리를 높여 주변에 119신고를 부탁한 뒤에는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맥박이 없다면 심장이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기도 확보 후에는 코를 막고 입으로 2회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 넣은 뒤에는 가슴뼈 아래 중심 부위를 깍지 낀 손으로 빠르고 깊게 눌러 심장을 압박한다. 압박할 때는 팔꿈치를 굽혀선 안된다. 체중을 실어 가슴 아래 5cm까지 누른다는 느낌으로 1분에 100~120회를 압박한다. 인공호흡이 정 꺼려진다면 흉부압박만 해도 도움이 된다.

‘4분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심폐소생술이지만 응급 처지를 하다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 법적 책임에 대한 부담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지사. “심장 위치를 잘못 알거나 힘 조절을 못해 환자가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지요?”, “그렇게 세게 누르다가 갈비뼈 부러지는 것 아니에요?”,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다 곁에 있던 사람이 감전으로 사망하면 누구 책임이에요?”, 참가자들 사이에선 현실적 질문도 쏟아져나왔다.

김태경 강사는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을 일반인이 발견해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로 응급 처치를 하다 환자가 사망하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법률이 마련돼 있다”며 “간혹 가슴의 압박 때문에 환자의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골절은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으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며 어설프게 심폐소생술을 하더라도 안 한 것보다는 환자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을 처음 해봤다는 자원봉사자 이유희(60) 씨는 “영화에서나 보던 것을 직접 해보니 신기하다”면서도 “실제로 응급상황이 닥치면 당황해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목숨의 위협을 느낄 때 오늘 배운 것을 토대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지난 17일 라이나전성기재단으로부터 응급상황 발생 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 29대를 지원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재단은 향후 유동인구가 많은 교구본사 등에 AED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심폐소생술(CPR)교육 등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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