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각사, 5월 한달간 민중작가 이상호 개인전

이상호 작가가 연필로 묘사한 유성출가상.

1987년 6월 항쟁 당시 걸개그림으로 민중의 뜻을 대변했던 민중미술작가 이상호씨가 부처님 그림으로 대중 앞에 나왔다.

광주 무각사(주지 청학스님) 로터스 갤러리는 오는 5월2일부터 31일까지 이상호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연필로 그린 부처님’전을 연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부처님 일대기인 팔상도를 선보여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담았다. 이상호 작가는 조선시대 월인석보 목판본으로 현재까지 전해오고 있는 팔상도를 4B연필로 종이에 모사했다.

로터스갤러리 매니저 문귀례 씨는 “이 작가의 작업에 대한 집중도는 세밀함을 넘어 생동감이 넘친다”며 “부처님의 일대기를 담은 팔상도는 부처님의 종교를 넘어 이 땅에 사셨던 부처님의 일생을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중미술 작가인 이상호 작가는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절인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새날이여’를 공동 제작했다. 이 작품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를 받아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초를 받았다.

이 작가는 고려불화를 차용한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고 있기도 하다. 고려불화를 통해 새로운 동양화 장르를 만들어낸 이 작가는 ‘지옥도’, ‘아이들을 안은 관세음보살’ 등을 통해 박해받고 소외된 민중의 삶을 보여주는 작가다.

연필로 묘사한 비람강생상
비단위에 채색한 약사여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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