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서 봉축점등식 봉행
2000여 불자 한마음으로 평화 발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축원 통해
“남북 평화통일·국운융창” 기원

남북 화해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불국사 삼층석탑 등이 서울 광화문 광장을 환하게 밝혔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 여 앞둔 25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한 종단 대표 스님들과 전국의 2000여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장엄등 점등식이 봉행됐다.

이날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축원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회향과 평화통일을 두 손 모아 기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사부대중을 향해 “오늘 광화문 광장 청정도량에 부처님께서 사바세계 중생을 제도코자 강림하신 날을 봉축하기 위한 점등법회를 모시고자, 총무원장 비구 설정을 비롯해 각 종단 대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등 많은 사부대중이 모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특히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회향해 남북이 평화통일 되고 국운이 융창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몸과 마음 편안토록 굽어 살펴 달라”며 “이 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충의열사와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순국하신 육해공군 영령들과 이 자리에 참석한 사부대중의 선망부모와 유주무주 법계 모든 고혼들을 서방극락세계로 인도해 달라”고 발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중생들의 삼재팔난과 일체고난을 모두 소멸해 주고, 지혜와 복덕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축원문 낭독이 끝난 직후부터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염원하는 기원 탑돌이가 진행됐다.

석가모니불 정근과 함께 이뤄진 거대 규모의 탑돌이는 아름다운 연등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약 30분 동안 광화문 광장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2000여 불자들의 염불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점등식은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봉독, 찬불가, 점등, 축원, 탑돌이,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정사,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정우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도선사 주지 도서스님,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 옥천암 주지 종민스님, 경국사 주지 해운스님,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 승가사 주지 정호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 윤기중 포교사단장, 김의정 조계사 신도회장, 이금석 직할교구신도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등이 참석했다.

광화문 광장을 밝히고 있는 불국사 삼층석탑 등은 국보 제21호 석가탑을 본떠서 한지등으로 재현한 것이다. 단아한 기풍과 전통등 기법을 살려 화려한 컬러를 지양하고 석가탑 본연의 귀중한 성보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석가탑은 통일신라시대 751년에 세워졌으며, 다보탑과 더불어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비례미가 뛰어나고 간결하면서도 장중해 한국석탑의 백미로 평가되고 있다. 석가탑 사방에 설치된 4점의 흰 코끼리 등 또한 부처님의 탄생을 상징하며 국민의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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