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PD수첩 방송금지 가처분 등 강력대응 예고

조계종이 불교계 일부 의혹과 관련한 보도를 준비하고 있는 MBC PD수첩에 대해 강경 대응을 천명한 가운데,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PD들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단은 PD수첩의 5월1일 방송에 대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방영금지 가처분을 오늘(25일) 신청했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5월1일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 예고편을 올렸다.

예고편에는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의혹제기를 비롯해 종단 승인 없이 사찰재산을 양도하려 하고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종단을 비방한 혐의로 제적 징계를 받은 명진스님 인터뷰, 호법부 등원요청에 불응하고 종단 지도층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발표하는 등 사미 신분으로 상식이하의 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광사미 사건, 유흥주점 관계자의 선정적 발언 등의 내용을 예고했다.

이러한 PD수첩의 방송 예고 내용에 대해 종단은 “불교를 음해하고 폄훼하는 훼불행위”라며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강지웅 MBC PD수첩 책임CP는 한 언론을 통해 “불교계나 조계종 전체를 욕보이려는 게 아니며 설정스님에 대한 의혹제기”, “설정스님은 답이 없고 어제도 조계종 회의장을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 “설정스님을 만나 뵙고 얘기를 들으려고 노력했는데 규탄대회부터 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종단은 25일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MBC PD수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강지웅 MBC PD수첩 책임CP는 오늘 스스로의 발언마저 뒤집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특히 PD수첩 측의 무분별한 취재방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종단에 따르면 총무원장 스님과 관련한 인터뷰는 4월16일 기획실 홍보국에 PD가 전화로 질문을 했고, 질문지를 요청하자 정식 공문도 아닌 이메일 질문지를 보냈다. 이후 4월24일에야 MBC 사장명의로 작성된 공문을 홍보국으로 전달해 왔다고 지적했다.

종단은 “강지웅 CP는 언론을 통해 ‘초파일과 전혀 상관 없고 별개 계획이었다’고 밝혔지만, MBC에서 보내온 공문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한국불교와 조계종단 내 산재된 의혹의 진상규명을 통해 종단 자정기능을 회복하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방송을 준비한다’고 밝혀 그 기획의도가 더욱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지웅 CP는 지난 4월19일 홍보국장 효신스님 등 기획실 관계자와의 면담에서도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면 방송을 접을 수도 있다. 종단 우려에 대해 책임지고 담당 PD와 면담을 주선하겠다. 비보도 전제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시라”며 담당PD와의 면담을 주선하겠다고 했지만, 담당 PD는 “조계종과 만날 이유가 없다. CP가 그렇게 주선했더라도 판단은 내가 한다”고 밝혀 종단과의 만남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PD수첩은 지난 4월17일 저녁예불이 끝난 경북지역 사찰에 들이닥쳐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 밀었고, 이어 전국 사찰과 스님들에게 사전 연락 없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무차별 전화를 걸어 종단 내 확인되지 않은 각종 의혹들에 대해 정제 되지 않은 질문을 퍼부었다”고 질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종교계 최고 수장인 총무원장 스님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사전 예고도 없이 촬영을 강행했다. 

종단은 “PD수첩은 총무원장 스님에 대해 언론으로서 최소한 예의를 갖추지도 않고 몰래카메라 촬영을 했다”며 “지난 4월22일 수덕사 정혜사를 방문해 만공선사 다례를 봉행하고 있는 총무원장 스님을 촬영했고, 이러한 무례를 제지하는 과정은 이미 PD수첩 예고편에 담겨있다”고 밝혔다.

종단은 “예고편에는 이미 사건이 종료된 사안을 비롯해 종단 비방을 일삼아 왔던 피징계자의 인터뷰 등 짜맞추기식으로 편집한 예고편을 올려놓고 ‘불교계나 조계종 전체를 욕보이려는 게 아니며 설정스님에 대한 의혹 제기’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PD수첩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은 물론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PD들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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