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명칭변경 이후 열리는 첫 봉축 '눈길'

평화 꿈꾸는 연등회로 한반도 안정·평화 기원
북한 전통등 19점 행렬 선두에 등장…
새롭게 선보이는 전통문화마당도 관심

부처님오신날로 공식적인 명칭 변경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국이 다채로운 봉축행사로 들썩일 예정이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연등회보존위원회는 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봉축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화를 꿈꾸는 연등회’ 일정과 주요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자리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봉행되는 봉축장엄등 점등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약 1200년 간 이어져 내려온 한국 전통문화이자 등축제로, 올해는 부처님 지혜와 자비로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될 예정이다.

연등회 백미로 꼽히는 연등행렬은 5월12일 오후7시부터 동대문을 거쳐 종로 일원,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특히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염원하는 뜻에서 문헌을 통해 재현한 ‘북한등’ 19점이 선두 행렬에 등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등회에는 거북등, 연꽃수박등, 학등, 누각등, 호로등, 물고기등 등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며, 전통등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북한 전통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만 개의 행렬등에도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등표(기원지)가 달려 전 국민과 세계인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연등행렬이 끝나는 오후9시30분부터 종각사거리에서는 행렬을 마친 대중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회향한마당을 갖는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과 트로트 등 예년에 없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여 세대를 초월한 노래도 울려 퍼진다.

같은 날 앞서 오후4시30분부터 동국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어울림마당은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관불의식과 법회로 부처님 오신 뜻을 봉축한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조계사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과 공연마당, 연등놀이 등이 펼쳐진다. 130여 개 부스가 참여하는 이번 전통문화마당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통일의 희망이 움트는 때를 맞아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로부터 교육받은 교육생들이 진행하는 ‘통일발우 부스’, 한국선불교 중흥조로 꼽히는 경허선사에 대해 공부해 보는 ‘경허선사 나투시다’, 멸종위기종 종이모형 만들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행사로 사찰음식을 맛보며 참선, 심리상담, 컬리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 청계천에서 펼쳐지는 전통등 전시회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청계천 등전시회는 ‘영원한 동심, 빛으로 만나는 불심의 세계’를 주제로 재미있는 옛날이야기와 설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등으로 표현해 한국 전통등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5월22일 오전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전국 모든 스님과 불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의 뜻을 되새기고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뜻 깊은 날이 될 전망이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연등회는 세대전승과 공동체성 활성화를 위해 단체마다 ‘연등공방’을 열어 연등행렬에 사용할 행렬등을 직접 모여 만들도록 하고 있다”며 “60여 단체에서 몇 달 전부터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등을 만들고 있으며, 어린이가 직접 끌고 행렬하는 소형 장엄등도 연등행렬을 빛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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