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숫자로 본 지구촌공생회 15주년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가 전 세계 자비의 손길을 펼친 지 어느덧 15년을 맞았다. 사진은 지구촌공생회가 아프리카 케냐 지역에 건립한 우물에서 나오는 깨끗한 물로 직접 손을 씻는 이사장 월주스님(가운데) 모습.

전 세계에 자비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올해 15주년을 맞이한다. 지구촌 18개국에서 가난으로 배움의 희망을 포기한 아이들에게 교육의 꿈을 전달했으며 깨끗한 물을 마시게 도와주는 식수지원과 지뢰제거 및 지역개발 사업 등에도 나서고 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5년 네팔 대지진 등 재난이 발생하면 긴급구호에 발 빠르게 나서 도움을 줬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지난 2008년 공생노인복지센터를 개설해 홀몸 어르신 식사대접 등 노인복지사업과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도 이어가는 중이다. 그간 지구촌공생회가 바쁘게 걸어온 길을 숫자로 살펴본다.

"15"- 15년 간 이어온 세계일화 자비행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던 월주스님은 2003년 10월15일 이념과 종교, 언어, 피부색의 차이를 넘어 인류는 한 생명이고 한 가족이라는 ‘세계일화(世界一花)’의 정신으로 지구촌공생회를 창립했다. 청정한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 중생에게 필요한 이익을 주겠다는 이사장 월주스님의 원력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지구촌공생회가 지난 2010년 완공한 미얀마 바고 마닛야마 화엄초등학교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스님이 1995년 개혁종단을 이끌며 주도했던 ‘깨달음의 세계화’ 운동 정신은 지구촌공생회 발전에 자양분 역할을 담당했다. 어느덧 15년이 지나 종단 원로 및 중진 스님들의 국경 없는 자비행을 촉발하는 마중물이 됐고, 한국과 불교계를 대표하는 국제개발협력단체로 성장했다.

"36"- 36개 마을에 웃음 되찾아준 지뢰제거 사업 등 ‘지역개발사업’

지구촌공생회가 진행 중인 지역개발 활동 중 핵심은 2013년부터 캄보디아에 시작한 ‘지뢰 없는 평화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캄보디아에는 지난 30년간 크고 작은 내전과 전쟁으로 약 1000만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구촌공생회는 캄보디아 내 로컬 NGO인 지뢰제거연대와 협력해 지금까지 36개 마을, 41만여 평 면적에 지뢰를 제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금까지 2만3000여 명 이상이 지구촌공생회의 도움으로 안전한 땅에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특히 지뢰가 제거된 지역에는 학교와 도서관, 우물과 같은 기본적 자본을 지원했다. 주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어둠의 땅을 희망의 땅으로 전환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2016년 1차년도 지뢰제거 사업목표를 완수한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지부와 지뢰제거연대(CSHD) 활동가들 모습

이밖에도 △지구온난화로 사막화 위험에 빠진 몽골 국민을 위한 마을 녹색화 사업 △스리랑카 저소득층 생계유지와 소득증대를 위한 버섯농장 운영 △농업기술이 부족한 아프리카 케냐 주민들을 농업육성사업 △재봉공동작업을 하며 네팔 저소득 기혼 여성의 소득 창출을 도모하는 사회적 기업 ‘굿핸즈’ 등 6곳 사업장을 만들며 자립을 위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

"69"- ‘배움’의 희망 찾아준 69곳의 교육시설

우리에겐 꼭 이행해야 할 법적 ‘의무’지만 절대적 빈곤상태로 살아가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겐 ‘교육’ 받는 일은 어렵다. 이런 아이들을 위한 교육지원사업은 지구촌공생회가 지난 15년간 가장 많이 정성을 쏟고 있는 분야이다. 가난하지만 그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래를 위한 교육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2004년 라오스 던눈 공생 유치원 준공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네팔 케냐 등지에 총 69곳의 교육시설을 설립했다.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 도서관, 청소년센터 등 다양한 교육기관을 세웠으며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구촌공생회가 2011년 신축한 라오스 나응옴마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

대지진으로 삶의 터전이 무너진 네팔 신두팔촉 지역 2곳의 학교를 포함해 올해도 꾸준히 교육사업에 나선다. 현재까지 약 5만 명의 전 세계 아이들이 지구촌공생회가 일군 교육불사 도량에서 미래를 향한 꿈을 그렸으며 지금도 희망을 만들고 있다.

"2004"- 2004년 북 룡천역 폭발사고 성금 후원부터 네팔 대지진까지…
재난현장 등에서 아픔 어루만진 긴급구호사업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자연 재해 등으로 고통에 빠져있는 이웃의 아픔을 어루만진 지구촌공생회의 활동도 빛났다. 지구촌공생회의 긴급구호 사업은 지난 2004년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가 시발점이 됐다. 사고가 터진 후 ‘룡천역 폭발사고 피해동포 돕기 운동본부’에 2000만원을 후원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더불어 2008년 ‘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 범국민 운동본부’에 역시 2000만원을 쾌척하며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는 북한 주민들을 돕는데 일조했다.

해외 재난 재해 현장에서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2005년 인도양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에 2000만원과 구호 물품을 지원했으며 상수도 및 물탱크를 설립하며 피해복구에 도움을 줬다.

특히 2015년 네팔 대지진에서 아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지구촌공생회의 활약이 눈에 띈다. 네팔 대지진은 약 3만2000명의 사상자를 비롯해 이재민이 280만 명이 발생했으며 주택 78만 채와 7800여 개 학교가 무너져버린 대참사로 기록돼 있다. 이 때 지구촌공생회는 긴급 구호 모금액으로 모은 4억5000여 만원을 전달하며 복구에 도움을 줬다. 또한 6차례의 긴급식수 및 구호품을 전달했으며 지진 피해 재건 복구를 위한 학교 건립에도 힘을 쏟았다.

지구촌공생회는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100여 일간 무료 밥차를 운영해 자비를 베풀었다. 사진은 밥차 회향후 기념사진을 찍는 이사장 월주스님(가운데)과 봉사자들 모습.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자바섬 지진(2006년), 미얀마 나르기스 태풍(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2008년), 아이티 대지진(2010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 및 쓰나미(2011년), 필리핀 하이옌 태풍(2013년), 에콰도르 지진(2016년) 등이 발생했을 때도 도움을 손길을 뻗쳤다.

국내에 긴급한 사고가 터졌을 때도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 강원지역에 물난리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복구단을 직접 파견했으며 2009년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주민들이 가뭄으로 힘들어할 때에는 희망의 생수와 함께 온정을 보냈다. 지난 11월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포항지역 이재민들을 대상으로는 100여 일간 꾸준히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자비행을 베풀어 훈훈한 귀감이 된 바 있다.

"2436"- 목마름을 해결한 2436기의 생명의 우물

물은 생명이다. 그러나 마실 수 없는 물이라면 쓸모가 없다. 극심한 사막화로 물 한 컵이 귀한 유목민족 몽골, 지역특성상 물 부족 국가인 케냐 등지에 우물과 물탱크 등 식수 시설을 만들어 갈증을 해소시켰다.

지금까지 총 2436기의 식수지원시설을 만들었다. 그 중 엄청난 강수량과 동남아시아의 젖줄인 메콩강이 흐르는 등 풍부한 수자원을 갖고 있지만 인체의 치명적인 비소 함유량이 높아 마실 물이 없는 캄보디아에 전체 식수사업 95% 이상인 2356기의 생명의 우물을 세웠다.

약 30만 명의 사람들이 지구촌공생회의 도움으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특히 우물 건립 이후에 각 지부에서는 현황조사, 수질검사, 고장수리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구촌공생회가 세운 케냐 농업육성 사업지 ‘인키니 농장’에서 첫 수확물 얻은 후 기뻐하는 마을 주민들 모습.

"10000"- 지구촌공생회의 원동력, 1만여 명 관세음보살

무엇보다 지구촌공생회의 15년은 따뜻한 무주상보시를 실천한 후원자들로 이뤄졌다는 게 이사장 월주스님과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매월 따뜻한 마음을 내는 정기후원자 1만여 명을 비롯해 월주스님의 자비보살행을 함께하며 나눔을 행하는 특별 후원자도 지구촌공생회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단체의 역량이 해가 거듭할수록 차츰 강화되고, ‘좋은 일일수록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이사장 월주스님의 의중이 반영된 홍보사업의 활성화로 후원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나’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온 인류가 함께 잘 살기를 발원하는 지구촌공생회의 내일이 더 밝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케냐지부장인 탄하스님(사진 가운데)과 올로레라 태공학교 학생들의 모습.

  <‘국가’별로 살펴본 지구촌공생회의 활약…>

6개의 해외지부 조직 ‘탄탄’ 
러시아와 북녘 땅에도 전한 자비행

지구촌공생회는 현재 총 6개의 탄탄한 해외지부를 조직하고 있다. 우선 2004년 설립한 캄보디아 지부는 사업 예산을 비롯해 규모면에서 가장 많이 힘을 쏟고 있다. 캄보디아 따께오주 캄폿주 껀달주를 비롯해 7개 지역에서 힘을 쏟고 있다. 

생명의 우물 2356기를 설립해 안전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5곳의 유치원 9개의 초등학교 등 15곳의 교육시설도 운영지원 중이다. 오는 12월이면 중고등학교 시설로는 처음으로 쓰락까에우 안심학교도 준공된다. 특히 36개 마을 41만여 평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해주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줬다. 

라오스 지부 역시 2004년 만들어졌다. 지구촌공생회의 최초 교육시설인 라오스 던눈 공생 유치원을 필두로 총 13곳을 교육시설을 만들어 교육의 희망을 전달했다.

2005년과 2007년에 각각 세워진 몽골 지부와 아프리카 케냐 지부에서도 식수와 교육사업에 진력하고 있다. 몽골에는 생명의 우물 13기와 함께 유치원 2곳과 공생청소년센터를 운영중이다. 불교가 생소한 케냐에서도 생명의 우물 21기를 비롯해 교육시설 4곳을 설립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극심한 사막화현상에 빠진 몽골 주민들을 위해선 5개의 푸른 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업 기술이 부족한 케냐 주민들에게는 지역개발의 일환으로 인키니 농장을 개장해 지원 중이다.

무엇보다 최근 가장 많이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은 네팔이다. 2008년 지부를 설립한 네팔은 생명의 우물 6곳을 비롯해 17곳의 교육시설을 세웠다. 지난 2015년 네팔 대지진 이후 삶의 터전이 무너져 버린 신두팔촉 지역 등에 7개의 학교를 만들었으며 현재 추가 2개교가 건립 중에 있어 올해 말이면 총 9개의 학교를 재건해 네팔 학생들에게 교육을 꿈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원시 자연과 고대 불탑이 어우러진 미얀마엔 2008년 지부를 설립해 생명의 물탱크 38기와 교육시설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5년 사업을 종료했지만 북한 농기계 수리공장 설립 지원 및 북한 이웃을 위한 지역개발에도 나선 바 있다. 국제개발협력 지역으로는 생소한 러시아에도 고려인 민족학교를 설립해 연해주와 볼고그라드의 지역 고려인을 돕는데도 앞장섰다. 이밖에도 현재는 사업을 마무리했지만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베트남 등에도 지역개발과 교육 보건 분야에 정성을 쏟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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