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3~4월 새로 종단 업무를 책임진 조계종 총무원 각 부서장 스님들을 만나 올 한해 계획을 들었다. 총무 기획 재무 문화 사회 호법 사업 등 각 부실장 스님들은 복잡한 현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책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집행부를 대표하며 각 부 업무를 조정하는 총무부는 승단 화합 토대 위에 총무원장 스님의 구상이 종단 전체에 고루 확산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획실은 ‘수행가풍 회복으로 종단 정체성 확립,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종무행정 구현, 한국불교 사회적 역할 강화, 한국불교 자존과 위상 강화’라는 4대 기조와 8대 중점 종책 과제들이 원만히 추진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정부 정치권과 접촉 창구 역할을 하는 기획실은 국가 정책이나 법령으로 인해 불교가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법령 개편 등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분야 경험을 갖춘 기획실장 스님이므로 종도들의 기대가 크다. 종교인 과제 시행 첫 해를 맞아 어느 부서 보다 긴장 속에 한 해를 시작한 재무부는 사찰 행정업무 부담을 덜고 조세협력 업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자세를 밝혔다. 혼란 없이 매끄럽게 종교인 과세 업무가 시행되는 것은 재무부의 노력 덕분이다. 사찰부동산을 유지 보전하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전국 전통사찰 부동산 체계적 관리, 분담금 제도 정비 등 올 한 해 재무부가 추진하는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대사회 역할을 맡은 사회부는 올해 더 바빠졌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남북불교 교류 업무를 맡는다 해도 사회부가 주무 부서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8·15남북불교도 합동법회, 금강산 신계사 유지보수 등은 당장 현안으로 다뤄야할 사업이고 10여년 전 시범사업으로 실시했던 북한 사찰 단청 등 남북 불교계 교류 업무는 넘쳐난다. 사회부가 남북 평화에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종도들은 기대한다. 여러 본사가 주지 스님 선거를 앞 둔 올해는 호법부의 승풍 확립 역할이 중요한 해다. 금권 과열 혼탁 선거가 벌어지지 않도록 호법부가 철저히 관리해야한다. 종단과 불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불교폄훼 행위에 대해서도 종헌과 종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호법부의 방침이 잘 시행되도록 당부한다. 문화부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준비해온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올 여름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도난당하거나 약탈된 불교성보를 되찾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종단적 과제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지난해 취임 후 줄곧 강조한,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종책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각 부서장 스님들의 각오가 잘 지켜질 것을 당부하며 종도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를 지지해야할 것이다. 

[불교신문3387호/2018년4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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